case1) 농촌을 즐기며 배우는 ‘팜스테이’
초등 3, 5년생 학부모 정미희(44·연산동)씨는 지난해 여름 휴가 때 남해 송정 마을로 팜스테이를 떠났다.
“옛날방식 고기잡이의 한 형태인 가두리 고기잡이와 조개잡이, 산나물 채취 등 농어촌 체험을 했어요. 숙소도 저렴하고 깔끔해 좋았어요. 직접 만든 손두부와 마늘을 듬뿍 넣고 끓인 마늘닭죽, 해물 수제비까지 푸짐하게 먹었어요. 처음해보는 다양한 체험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번잡한 피서지를 피해 가족과 함께 농촌 체험도 하며 뜻있는 여름 휴가를 즐기고 싶은 도시인들에게 ‘팜스테이(farm stay)’가 각광 받고 있다. 아이들에겐 현장학습의 기회를, 부모들에겐 고향과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와 ‘배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팜스테이는 농협에서 지정하고 운영하는 농촌체험 관광상품이다. 농가에 머무르며 농사를 직접 지어보는 등 농촌 생활과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등산 낚시 등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주변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농촌·문화·관광을 결합한 일석삼조형 관광상품인 셈이다.
팜스테이는 가족여행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농촌 현장학습과 직장 단체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당일 체험부터 1박2일, 3박4일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팜스테이를 이용하려면 홈페이지(www.farmstay.co.kr)나 안내 책자에서 가고 싶은 마을과 하고 싶은 체험을 선택한 후 홈페이지나 전화(각 마을의 예약상담 대표전화 또는 관할 농협 지도계)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책자 구입은 농협 농촌자원개발부나 농민신문사에 문의하면 된다.
이용 요금은 각 마을마다 다르지만 대략 숙박은 1인에 약 1만~1만5000원, 식사는 한 끼에 5000원 정도다. 각 농촌 체험 비용은 1인당 1만원 정도다.
case2) 등대에서의 공짜 1박 2일, 나도 등대지기!
아무리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펜션도 등대 내 숙소만 할까.
등대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다니. 설레고 꿈 같은 일이다. 올 여름, 하얀 등대와 파란 바다가 연출하는 이국적인 풍광의 주인공이 되어 하룻밤 등대지기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
무료 숙박과 등대체험이 가능한 등대는 다음과 같다.
▲울산 간절곶 등대와 울기 등대=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소재 간절곶 등대와 동구 일산동 소재 울기 등대를 개방하는 ‘2011년도 여름철 유인등대 체험프로그램’을 7월 26일부터 운영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초·중·고교생을 동반한 가족에게 우선 참여권을 주며 등대 숙소 이용료는 무료다.
7월 4일부터 11일까지 울산지방해양항만청 홈페이지(http://ulsan.mltm.go.kr)를 참고해 신청하면 7월26일부터 8월28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 산지등대 =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중턱에 위치해 해안절벽과 바다, 제주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등대다. 제주 북부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하며 주변에 사라봉 공원, 별도봉 장수산책로, 용두암이 있다. 무료로 빌려주는 등대체험 숙소에는 건평 16평에 방 2개와 거실, 주방, 욕실이 있으며, 6인 기준 취사와 침구류가 완비돼 있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http://jeju.momaf.go.kr) 홈페이지에서 이용신청서를 다운받아 팩스로 수산청에 접수하면 어린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 등을 위주로 이용할 수 있다.
▲여수 거문도 등대 = 1905년 세워진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거문리에서 등대까지 걸어가는데 1시간 남짓 걸리는데, 바다의 기암절벽을 낀 산책로와 길 양쪽으로 길게 들어선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세상 모든 상념을 떨쳐버릴 수 있다고 한다.
무료로 빌려주는 숙소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061)650-6091∼3으로 오전 9시∼오후 6시(월∼금)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부산 가덕도 등대 = 가덕도 등대는 이전에도 건물이 일반에 개방돼 등대숙박체험을 할 수 있었으나, 체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번에 100주년을 맞아 기념관을 개관하고 이곳에 추가 숙박시설과 교육장 등이 마련됐다.
근처에 볼거리로는 대원군 척화비와 연대봉 봉수대가 있다. 등대에 딸린 체험숙소는 15평 규모의 원룸으로 8명이 한꺼번에 이용하기에 알맞을 만큼 넓고 깔끔하다. 이용을 희망하는 경우 이용 희망일 한 달 전에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http://www.pusan.momaf.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case3) 멋진 숙소로 변신한 시골 폐교
버려진 시골 폐교가 멋진 휴가를 즐기기 위한 숙소로 변신했다.
자연휴양림 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숙박비도 저렴한 수련원이 조용한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중인 수영구 수련원과 서초수련원이 그 곳이다.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의 힘으로 폐교를 아름다운 곳으로 가꾼 하늘내 들꽃 마을도 소개한다.
▲지리산 수영구 수련원
지리산 구례분교를 활용한 수영구 수련원은 부산시 수영구청에서 수영구 주민들과 수영구 기업인들을 위해 만든 수련원이다. 웬만한 펜션만큼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저렴한 숙박비로 인기가 높다.
수련원은 운동장과 야영장, 교육장과 숙소로 활용되는 본관건물, 별도의 펜션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련원 이용자들은 시중 펜션보다 50% 가량 저렴한 선에서 숙박 및 야영을 할 수 있다. 부산 학생들의 단체 이용뿐만 아니라 수영구 주민 등의 개별이용도 가능하다. 이들은 수련원에서 제공되는 농촌생활과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수영구는 민물고기 탐사·야생화 관찰 등 산촌 자연생태 체험이나 문화재 탐방 등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인근에 지리산, 섬진강, 한수천 계곡, 화엄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주민 지역 기업인의 경우 성수기 주말 숙박비가 4만원(4인 가족 기준, 이용시설이 남아있는 경우 타지역 주민 6만원)이다.
홈페이지 www.suyeong.go.kr 문의 051-610-4121
▲강원도 횡성 서초 수련원
서울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서초수련원은 최신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 타지역민의 경우 8만원(4인실 기준)에 이용할 수 있다.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강원 관광의 중간에 위치한 강원도 횡성군 서초수련원은 폐교 부지를 지하1층, 지상4층의 규모로 개조해 총 32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4인실 20개, 8인실 10개, 13인실 2개와 동시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과 탁구장, PC방, 노래방, 식당, 주차장 시설 등을 갖췄다.
수련원 근처에는 오대산국립공원, 청태산 자연휴양림, 횡성온천, 강원참숯 등도 있어 일상에 지친 몸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 보낼 수 있다. 서초수련원은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횡성 서초수련원홈페이지(www.seocho.go.kr) 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문의 033-342-3016~7
▲전북 하늘내 들꽃마을
전북 장수에 있는 ‘하늘내 들꽃마을’도 폐교가 멋진 농촌 체험공간으로 되살아난 곳으로 2005년 농림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이곳은 ‘하늘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여울과 맑은 하늘, 그리고 들꽃이 어우러진 산이 함께 자리한 포근한 공간이다.
농촌체험공간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농작물 수확하기부터 냇가의 천렵(개울에서 고기잡기), 경운기 타기, 별 관찰하기, 두부만들기, 천연염색하기, 감자 구워먹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덕산계곡이나 와룡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인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사당도 찾아볼 만하다.
숙박료는 성수기의 경우 4인기준 6~7만원(황토방은 12만원)이다. 홈페이지 http://slowzone.co.kr 문의 063-353-5185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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