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 우려 ‘수시’ 관심 높아져

오는 8월부터 수시모집 시작…자신에게 맞는 전형 찾아야

지역내일 2011-06-25
올 초 각 영역별 만점자 1% 유지, EBS 연계율 70%로 쉬운 수능을 예고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언이 6월 모의평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발표된 6·2 모평결과에서 언어영역 만점자가 2.18%, 수리(가)와 수리(나)영역 만점자가 각각 3.34%와 3.1%, 외국어영역은 0.72%로 집계됐고 언·수·외 모든 영역 만점자는 7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6·2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수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대전중앙고등학교 김태근 교사는 “6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어 1~2문제만 틀려도 1~2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에 정시를 겨냥했던 수험생들이 불안한 마음에 ‘수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시에서는 대학 선택만큼이나 전형 선택도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해당 전형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지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는 “6월 모의고사가 지나치게 쉬우면 9월 모의고사와 수능에서는 난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성급한 수시결정은 실패 또는 후회할 수 있어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토대로 충분히 생각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 중심전형…1등급 초·중반 성적이라면 지원해 볼 만
주요 교과 성적이 1등급 초·중반이라면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전형에 지원을 고려해볼만하다. 지난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합격 성적은 1.5등급 내외로 인문계열의 경우 2등급대 성적을 벗어나면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전형에 지원이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연계열은 인문계열보다 다소 낮은 경우라도 지원해볼 만하다.
주의할 점은 각 대학별로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목, 학년별 반영비율 등이 다르므로 전체 평균 등급이 아닌 각 대학의 환산점수로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부 과목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특정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나 전형을 찾아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홍익대 일반전형(2차)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영어/사회,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영어/과학 성적만 반영하며, 국민대 이공계우수자(2차)는 수학/과학 교과만 반영한다. 2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3학년 1학기 성적으로0.3~0.5등급 정도의 성적을 만회할 수 있으므로 기말고사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
학생부 100% 전형은 대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경희대 교과우수자(1차), 서울시립대 서울핵심인재(1차), 아주대 학생부우수자(1차)는 모집인원의 일정비율을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이러한 전형은 학생부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기대 수능 성적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반면, 건국대 수능우선학생부(2차), 국민대 교과우수자(1차)/이공계우수자(2차), 중앙대 학업우수자 유형 2(1차)는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선발을 실시하므로 수능성적이 자격기준을 충족한다면 학생부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합격할 수 있다.
학생부 중심전형은 대체로 교과 성적만을 평가하지만 출석, 봉사활동 등의 비교과 성적도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비교과 영역의 반영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중심전형은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등록률이 50% 내외다. 특히 학생부 중심전형은 올해 미등록 충원 실시로 가장 충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적극 지원해 볼만 하다.

논술 중심전형…학생부 성적도 함께 챙겨야
올해 논술 전형은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논술 100% 전형이 폐지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위권대학에서는 논술 중심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논술 전형은 학생부 전형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수시의 특성상 복수지원이 가능해 지원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 전형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는 수능 자격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선발한다. 올해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수능 언, 수, 외 모두 1등급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논술 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아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일반선발에서도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면 논술보다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논술을 꾸준히 준비했지만 수능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각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거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톨릭대(1차 단, 간호학과 제외), 광운대(1차), 국민대(2차), 단국대(2차), 동국대(2차), 숙명여대(2차)의 논술 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경희대 일반학생(2차) 역시 모집인원의 30%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올해는 대학별로 논술의 반영비율이 줄어들고, 논술 100%전형이 폐지되면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졌다. 따라서 낮은 학생부 성적을 논술로 만회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남은 기말고사를 통해 학생부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비교과·교과성적 우수한 학생 선호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은 원서접수가 8월 초로 앞당겨져 미리 서류를 준비해둬야 한다. 학업에 대한 부담으로 부모님에게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준비를 맡기는 일부 학생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면접은 상당 부분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전형과 자기소개서 양식 등을 틈틈이 점검하고, 준비 서류에 소개할 만한 경험이나 과제물 등을 때때로 메모하여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고교 재학 중 노력해온 학교생활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가장 힘들게 또는 신나게 공부했던 과목이야기, 어떻게 공부했는지 등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소중했던 경험,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온 일, 많은 시간을 쏟은 일, 감명 깊었거나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책 등이다.
김동춘 교사는 “불필요한 화려한 스펙보다 입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1~2개 스펙이 입학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의 모집정원은 적고 비교과가 우수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비교과만 챙겨 올인한다면 자칫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교과로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등급은 대략 0.5등급이다. 아무리 비교과 성적이 좋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비교과 성적 하나로 대학 입시에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대학에서는 비교과와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적성검사 전형…학생부 성적 4~6등급 학생 지원율 높아
적성검사는 논술에 비해 준비가 쉽고, 낮은 학생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때문에 대충 준비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지난해 적성검사 전형의 경우 가톨릭대(1차) 66.41:1, 경원대(2차) 58.92:1, 한양대(에리카.2차) 35.53:1 등으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적성검사 전형은 학생부 성적이 4~6등급 정도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고 합격하는 비율도 높다.
학생부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다면 적성검사의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형식적인 반영비율이 아닌 실질반영비율과 문항 당 배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적성검사 실질반영비율과 학생부 등급별 점수를 고려했을 때 올해는 강남대, 명지대, 서경대, 성결대, 한성대 등에서 적성검사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적성검사 준비는 대학별 출제경향에 맞춰야 한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는 고교 교과과정(고등학교 1, 2학년 수준의 교과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대, 강원대, 경기대, 수원대, 을지대, 한성대 등이 교과과정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
적성검사 전문기관 넥젠북스 김영환 대표는 “대입적성검사는 실시하는 대학마다 전형절차 반영률 평가요소 검사영역별 문항수 제한시간 등에 차이가 있다”면서 “최근엔 대학별로 출제유형을 새롭게 도입하고 있으므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어력과 사고·공간력, 수리력, 외국어(영어) 영역 등을 테스트하는 대입 적성검사는 전문 지식과 능력으로 문제를 정확하게, 또 많은 문제를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시간에 쫓기면 당황해 자신의 실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없으므로 시간조절과 안배 능력 향상을 위한 사전연습과 준비가 필요하다. 많이 준비한 수험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 : 대전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 대전중앙고등학교 김태근 교사,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 넥젠북스 김영환 대표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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