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2011년 고양시로봇과학경진대회가 지난 5월 28일 문화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초·중·고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두 종목의 라인트레이서 경기와 휴머로이드 댄스 경기가 있었다. 세 종목 가운데서도 로봇의 두뇌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상위 단계 ‘라인트레이서’ 경기가 있다. 이 경기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송재원 학생. 우리나라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로봇 꿈나무인 재원군을 만나기 위해 한뫼초등학교 6학년 2반을 찾았다.
레고를 좋아하던 아이 ‘송재원’
“어릴 때부터 손으로 조립하는 걸 좋아했어요. 레고 수업을 계속 하다가 5학년 때 프로그램 레고인 로보랩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좀 더 섬세한 로봇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렇게 시작한 로봇이 이제는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꿈을 갖게 했다. 재원군이 로봇을 배운지는 1년이 채 안되었다. 수상경력도 부천 라인트레이서 대회에서 14등을 한 것이 전부다. 단기간에 어떻게 이런 쾌거를 올린 걸까.
“좋아해요. 재미있게 신이 나서 하니까 결과도 좋은 거 같아요. 다음 경기에는 로봇에 센서 두 개를 장착해서 좀 더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인터뷰가 떨린다며 ‘휴우~’하던 앳된 첫인상과는 달리 이야기를 할수록 진지하고, 다부지게 로봇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다. 경력은 짧아도 로봇에 대한 열정만큼은 전문가 못지않은 재원군. 담임교사는 이런 재원군에 대해 “수학을 잘해요. 그런 수학적 사고가 창의 로봇을 잘 만드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노래도 잘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는 참 괜찮은 학생이예요”라며 칭찬 일색이다.
“프로그램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해요”
재원군이 출전한 경기는 ‘프로그램형 라인트레이서’와 ‘휴머로이드 댄스’이다. 오전과 오후로 경기가 나눠져 있어 두 종목에 출전할 수 있었다. 비프로그램형 라인트레이서가 선을 따라 빨리 달려가는 달리기 대회라면, 재원군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프로그램형 라인트레이서는 로봇의 두뇌를 직접 만들어 복잡한 장애물을 통과해야 하는 장애물 경기이다.
우승 비결을 묻자 “로봇을 잘 만들기보다 프로그램을 잘 짜야 해요. 최단 거리를 잘 정하고, 상황에 맞게 명령어를 넣는 것이 중요하죠” 라며,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만든 로봇의 원리를 설명했다.
휴머로이드 댄스는 신나는 음악 속에 열과 행을 맞춰 로봇이 춤을 추는 경기이다. 로봇 댄스 경기에는 친구 최우진군과 ‘우리두리’라는 팀으로 출전했다. 재원군은 “프로그램 짜는 게 어렵기는 해도 성공하면 뿌듯함이 있다”며, “로봇을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성취감이나 자부심이 커져 학교생활도 덩달아 재미있다”고 야무진 수상소감을 덧붙였다.
세계무대를 향한 로봇 꿈나무의 무한도전
재원군은 현재 국제로봇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전에 국내 지역별 예선전도 치러야하고,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국제대회에서 우승해서 꼭 트롯피를 받아보고 싶다” 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제로봇올림피아드는 세계 각국의 어린 로봇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기술 능력과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재원군도 아주대학교 과학교육영재원과 고양시청소년과학연구회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글로벌한 로봇 과학도의 꿈을 꾸고 있다. 자연스런 영어구사를 위해 영어공부도 열심이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잖아요. 재설장비로봇을 개발해서 쌓인 눈을 산업 용수로 활용하거나, 그 용수를 이용해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얻고 싶어요.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환경오염을 적게 하는 친환경이동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게임기보다 로봇을 가지고 노는 것이 좋다는 아이. 앞으로 “국내 로봇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오늘도 뚝딱뚝딱 로봇을 조립하고, 연습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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