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요리 전문점 ‘먹물’, 여름 보양식 먹물삼계탕·메밀냉면 선보여

지역내일 2011-06-25

쓰러진 소도 벌떡 세우는 낙지야, 여름을 부탁해!

 
 ◂ 50일 가량 자라는‘웅추’라는 닭과 삼, 대추, 검은콩을 넣고 닭의 뱃속에 찹쌀대신 먹물밥을 넣는다

유난스런 더위다. 7월이 오기도 전에 30도를 오르내린다. 올 여름,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으려면 예방책을 단단히 마련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일산에서 11년째 멋스럽고 맛깔난 낙지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먹물’에서 익숙한 재료로 새로운 맛의 보양식을 선보인다. 바로 ‘먹물 삼계탕’과 ‘메밀 냉면’이다.

갯벌에서 온 영양덩어리 낙지
 낙지는 바다 생물 가운데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이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도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를 서너 마리만 먹으면 거뜬히 일어난다는 글귀를 볼 수 있다.
낙지에는 무기질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아미노산이 많아 생선이나 소, 돼지와 비교해도 영양적인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이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타우린이 풍부해 염려할 것 없다. 타우린은 생선에 들어있는 황을 포함한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시력을 회복시키고 빈혈에도 효과적이다. 또 낙지의 특이한 맛 성분은 주로 베타인이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아세틸콜린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낙지로 만든 모든 요리 ‘먹물’
 일산에서 낙지 요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경기도 공식지정 ‘맛깔스런 으뜸 음식점’으로 지정될 만큼 공신력도 갖추고 있다.
『자산어보』에는 낙지는 ‘살이 희고 맛은 달콤하고 좋으며, 회와 국 및 포를 만들기에 좋다. 이것을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다. ‘먹물’에는 낙지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있다.
신선한 야채, 아구, 미더덕에 산낙지를 넣어 끓인 먹물낙지찜, 미스테리주머니에 야채, 세발낙지의 먹통을 넣은 먹물섬, 구수한 민물새우에 얼큰한 육수로 맛을 낸 먹물전골은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다. 야채와 갈비를 낙지와 함께 먹는 낙지갈비찜은 온 가족이 먹기에 부담 없다. 낙지의 가장 연하고 맛있는 부위에 소고기를 곁들인 어린이불고기 낙지, 먹물낙지튀김은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요리다. 조개탕과 세발낙지 연포탕, 낙지파전, 산낙지 연포는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먹물’의 모든 요리는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으면서 맵거나 짜지 않고 시원한 맛이 난다. 전골에 넣는 낙지는 국내산만을 사용,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블랙푸드 ‘먹물삼계탕’, ‘메밀냉면’ 인기
 점심메뉴로 오후 3시까지 할인하는 품목도 있다. 영양낙갈탕, 산돌밥, 뚝배기 불낙, 낙지해물탕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먹물삼계탕과 메밀냉면이다. 먹물삼계탕은 50일 가량 자라는 ‘웅추’라는 닭과 삼, 대추, 검은콩을 넣었다. 닭의 뱃속에 찹쌀대신 먹물밥을 넣었다. 낙지 먹물이 까만 것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수용성 색소 때문이다. 검은콩, 검은쌀, 메밀, 낙지 먹물 같은 블랙푸드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항암·항궤양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노화와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체내의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중화시킬 뿐만 아니라 심장질병, 뇌졸중, 성인병, 암 예방에도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먹물삼계탕을 더욱 영양 만점으로 먹는 방법, 바로 활전복이나 산낙지를 넣어 먹는 것이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삼계탕 돌솥 안에 살아있는 전복이나 낙지를 넣어 준다.
 ‘먹물’이 시원하게 준비한 또 하나의 여름 보양식은 메밀냉면이다. 사골육수로 맛을 내 국물이 진하다. 오이와 무절임, 열무 얼갈이를 고명으로 올려 시원하게 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동물원
 ‘먹물’에는 유난히 어린이와 함께 온 손님이 많다. 작은 동물원이 있기 때문이다. 원숭이와 강아지, 토끼, 잉꼬새, 앵무새, 닭과 관상용 비둘기가 살고 있다. 연못에 물고기도 살고 있다. 요즘 찾아가면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기기러기를 볼 수 있다. 넓은 주차장, 벽화를 감상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게 공간 , 대나무를 심은 출입로도 남다르다.
 아이들이 동물들과 노는 동안 어른들은 실내에서 호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고, 건물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어 아이들끼리 나가서 놀아도 걱정이 덜 되는 곳이다. 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뛰어노는 모습을 실내에서 볼 수 있다. 1층에는 식탁 사이사이에 파티션을 이용, 공간을 분리하고 있다. 2층은 방이 있어 편안한 모임에 걸맞다. 3층까지 툭 트인 공간은 시원하다. 먹물 색깔의 천, 나무를 활용한 장식을 천정에 매달아 멋스럽다. 넓은 창, 탁 트인 공간이 하늘로 쭉쭉 솟는 대나무와 시원스럽게 어우러진다.
 ‘먹물’은 10주년 이벤트를 하고 있다. 정식코스는 모두 2천 원씩 할인한다. 3만 원 이상 식사하면 10%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하루 전 예약 시 차량도 제공한다.
문의 031-908-9777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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