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파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브레이크타임을 즐기는 20대 여성, 아이들 간식을 챙기러 느지막이 들른 40대 주부, 아내가 평소에 먹던 파이를 사오라고 했다며 찾아온 남자. 익숙한 듯 동글이네 호두파이를 주문한다. 나이도 취향도 각양각색이지만, 입맛은 같다. 달지 않으면서 한 입 꽉 차게 씹히는 실한 호두의 고소함! 마가린, 버터를 전혀 넣지 않은 건강한 맛. ‘Made in Mom’ 동글이네 파이는 국내 유일의 특허 파이다.
클래식, 블루베리, 단호박, 입맛대로 골라서 먹는 건강 수제호두파이
자랑스럽게 가게 안을 장식하고 있는 특허증만으로도 동글이네 파이의 특별함은 입증이 된다. 사실 호두파이란 게 마가린, 버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트랜스지방이 문제다. 견과류의 장점만을 가득 채워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기능성 파이, ‘동글이네 파이’를 만들었다. 마가린, 버터 대신 천연재료인 올리브유와 포도씨유를 사용하고, 파이 충전재에는 오트밀과 코코넛을 넣어 식감과 영양도 살렸다. 담백한 맛의 클래식호두파이, 약간 단맛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블루베리 호두파이, 단호박 호두파이 등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
“파이는 달아서 싫다고들 해요. 그런데 우리 파이는 달지 않으면서도 담백하다고 한번 맛본 분들은 잊지 않고 멀리서도 찾아오시죠.” 처음 찾은 고객들에게는 세 가지 맛을 다 보게 한 후 입맛에 맞는 파이를 선택하게 한다고 오선영 대표는 덧붙였다. 조각부터 미니, 레귤러, 미디엄 사이즈의 다양함과 2~3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콤비호두파이는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견과류를 듬뿍 넣은 말랑말랑한 쿠키와 수제초콜릿도 색다르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선물용으로, 간식용으로 동글이네를 찾은 주부들이 이 맛에 반해 ‘동글이네 파이’의 가맹점을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영통 본점을 포함, 안양, 일산 2곳에서 동글이네 파이는 엄마표 수제파이를 빚어내고 있다.
전망 밝은 파이 시장,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과 신뢰 이어가고파~
“사실 제가 이 동글이네 파이를 맡아서 운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런데 가만 얘기를 듣고 보니, 재고도 없고, 크게 힘 안들이고 웬만한 정도의 이윤도 남길 수 있다는 거예요. 당시 마흔 후반이던 저를 누가 써 주겠어요, 뭔가 내가 해볼 수 있는 걸 해보자 싶었죠.” 동글이네 파이를 만들었던 지인이 뜻하지 않게 가게를 정리하게 되면서 전업주부이던 오 대표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그 길로 당시 서초동의 유명하던 파이를 찾아가 맛을 비교해보고, 각종 먹을거리 박람회도 찾아다니며 동글이네 파이만의 장점을 파악했다. 비법을 익히고, 한두 달 간 직접 파이를 만들며 정신없이 장사를 해보고 나니 당시 유학 중이던 아이들의 학비가 감당이 되더란다. 그 때부터 그의 행보가 바빠졌다. 국내 유일의 기능성 파이 특허부터 세계여성발명대회 및 여성창업박람회,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등으로 동글이네 파이를 두루두루 알렸다. 경향닷컴 2009년 상반기 유망 브랜드대상으로 선정되고, 동글이네 파이를 향한 러브콜도 쇄도했다.
“건강을 추구하는 시대에 발맞춰 향후 파이 시장은 분명 커질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가맹점 늘리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기존의 동글이네 파이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고객과 변치 않는 약속을 이어간다는 전제조건이 우선되어야 하죠.” 그래서 그는 늘 켈리포니아산 최상급 호두를 고수한다. 가맹점에 별도의 까다로운 가맹절차 대신 본연의 품질과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재료 여섯 가지만큼은 본점에서 납품받도록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좋은 재료를 쓰는지 안 쓰는지를 너무나 잘 안다. 이윤을 떠나서 몇 개 덜 팔더라도 믿을 수 있는 동글이네 파이로 남고픈 게 그의 바람이다.
깔끔하고 재고율 없는 호두파이만한 창업아이템, 아마 없을 걸요~
제과제빵 기술도 필요 없다. 별도의 지식 없이도 계량만 정확히 하고 일주일 정도만 익히면 웰빙 수제호두파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우를 미는 게 관건인데, 그도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다. 한가로운 오전엔 파이를 만들고 오후에 장사를 하면 되기 때문에 충분히 1인 체제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오 대표가 여성창업으로 이만한 게 없다며 장점을 늘어놓는다.
“아까 재고가 안 남는다고 했죠? 호두파이는 유통기한이 보름 정도 돼요. 보통 당일 만든 걸 다음날에 판매하는데(그래야 숙성이 돼서 맛있다), 길어봤자 2~3일 되면 물량들이 다 소진이 되거든요.” 재료비가 비싼 대신 돈 회전율 걱정도 없고, 고객들과 흥정을 할 필요도 없다. 입지조건도 큰 대로변보다는 학원가, 주택가가 낫다. 주로 테이크아웃이나 택배, 배달 고객이니 점포도 클 필요 없고, 요즘 트렌드에 맞추고 싶다면 조금 더 투자해 ‘커피&파이’로 오픈해도 좋다. 오 대표도 지난해 영통 래미안4단지에 있던 가게를 키넥스 근처로 옮겨오면서 카페를 만들었다. 급하게 오픈하느라 마음에 꽉 차게 인테리어는 못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화초랑 앤티크한 소품들을 적극 활용했다는 그의 말대로 가게 안은 철제 인테리어 소품과 화초들이 제법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있었다.
“물론 창업이 쉽지만은 않아요. 사람관리며, 인간관계 등 나름의 시련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세상을 알아가는 약이 되더라고요.” 그는 그렇게 작은 어려움을 겪고 동글이네 파이를 보완할 태세를 갖췄다. 식감을 돋을 수 있는 파이모양을 개발하고, 애플파이 등 한두 가지의 메뉴도 추가할 생각이다. 엄마의 마음을 간직한 건강 파이로 더 많은 사람과 둥글둥글 어우러지는 꿈을 꾸는 ‘동글이네 파이’, 이름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
문의 동글이네 파이 031-204-9988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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