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최고 - ‘골드 이글스 아이스하키 클럽’

“빙상에 서는 순간 모든 스트레스 날려요”

지역내일 2011-05-20
지난 14일 오후 11시 탄방동에 위치한 남선종합운동장 실내 빙상장을 찾았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빙상장은 아이스하키 선수들로 가득했다. 바로 ‘골드 이글스 아이스하키 클럽’ 선수들이다.
아마추어 선수 38명이 편을 나눠  번들거리는 빙상에서 유연하게 몸을 풀고 슈팅 연습을 시작했다. 곧이어 선수들이 날아갈듯 경기장을 휘젓고 다녔다. 빠른 속도의 움직임을 눈으로 따라 가기 힘들 정도였다. 무서운 속도로 이리저리 날아오는 퍽을 골리(아이스하키 골키퍼)는 노련하게 막아냈다.
상대방과 몸싸움도 격렬했다.
사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선 팬 서비스 차원에서 발과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한 경기 중 싸움을 인정하고 있다. 프로팀에서는 일부러 싸움에 능한 선수를 배치해 상대편으로부터 자기편을 보호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경기의 박진감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조차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아이스하키가 최고라는 말이 실감났다.
거친 스포츠이지만 남성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골드 이글스 클럽엔 여성 공격수도 있다. 아이가 먼저 시작해서 같이 배우기 시작했다는 권민정(40)씨는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서 배웠는데 내가 더 열성적으로 하게 됐다”며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하기 때문에 보는 것처럼 위험하진 않다”고 말했다.

초보자도 두 달이면 경기 참여할 수 있어

모임 회장인 이재호(45)씨는 5년 째 아이스하키에 빠져 있다. 초등학생 아들, 딸과 함께 시작했다는 이씨는
“아이스링크에서 함께 땀 흘리고 심장이 터질 듯 달리다 보면 직장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진다”며 아이스하키 예찬론을 늘어놨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 협동심과 조직력을 가르치고 싶다면 아이스하키만한 운동도 없다”며 가족이 함께 배워보길 권하기도 했다.
“쳇바퀴 돌 듯 집과 직장을 오가다 아이스하키 연습을 하러 링크에 나오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골키퍼 김민수(31)씨의 말이다.
김씨는 9년 전 인라인하키를 배우다가 우연히 아이스하키를 접했다. 인라인하키와는 또 다른 아이스하키만의 스피드와 거친 매력이 김씨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4년 동안 플레이어로 뛰다가 골키퍼로 전향했다.
김씨는 “흔히 골리는 운동량이 없고 정적일 거라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며 “30㎏의 무장을 하고 있고 시속 120㎞로 날아오는 슛을 온몸으로 막다보면 운동량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주장 안재범(49)씨도 “아이스하키는 전신운동, 심폐운동 중 최고의 스포츠다. 퍽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야할 곳을 예상하는 미래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는 멋진 스포츠”라고 극찬했다. 한 달 정도 스케이트를 배우고 스틱을 다루는 훈련을 한 달 정도 하면 초보자도 재미있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골드 이글스 클럽은 오는 28일 서울 팀 제니스와 남선 실내빙상장에서 오후 11시 30분에 친선 경기를 할 예정이다.
문의 : 홍석준 총무(010-3646-7536)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사진 1 연습경기 도중 골리 김민수 선수의 멋진 선방 모습
사진 2 골드 이글스 아이스하키 클럽 회원들이 남선 실내 빙상장에서 연습 경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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