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의 번식(산란)철인 5월이 되면 부산시낙동강사업본부 소속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는 부쩍 바빠진다. 행락철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해 가져오는 시민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 센터 개관 이후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평균 구조건수인 240여건 중 절반이 넘는 130여건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문제는 시민들이 보호 의뢰한 야생동물 새끼 중 상당수가 사람의 부적절한 개입으로 부모와 ‘생이별’하게 된 경우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접수된 105건 중 73건이 부모가 없다고 판단한 시민들의 신고로 구조된 경우다. 대부분 고라니와 천연기념물 제323-8호인 황조롱이들이다.
새끼들이 제대로 날지 못하는 훈련 초기 이를 발견한 시민들이 어미 새가 버린 것으로 착각해 데려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경우 어미가 새끼의 비행훈련 등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으로 새끼를 데려오는 것은 사실상 ‘유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께서 위험에 처하거나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야생동물의 생태를 잘 몰라서 예기치 않게 부모와 이별하게 되는 어린 동물들이 없도록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위험에 처하거나 부상당한 야생동물 신고
-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 051-261-2400 -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 051-203-9966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