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요트협회 카타마란 요트체험

요트 위에서 마시는 한 잔의 아이스커피를 추억하며

20명 정원의 크루져 42FT 카타마란을 1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어

지역내일 2011-06-24 (수정 2011-06-24 오전 9:45:48)

여름의 문턱에 딱 섰다. 다른 지역에서는 비가 온다는데 부산 하늘은 구름만 잔뜩 껴안고 있다. 그래도 부산 바다는 푸르고 바람은 기분 좋게 분다. 그 푸른 바다 위에 요트를 띄우고 시원한 바람 위에 마음도 띄워 볼까?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정말 말로만 듣던 카타마란 요트를 드디어 체험하게 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요트. 그러나 부산요트협회에 가면 누구나 뜨거운 태양이 부딪치는 요트 위에서 우아하게 스카프를 날리며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1인 2만원에 20명만 모으면 1시간 동안 수영요트경기장에서 광안대교 아래까지 요트를 탈 수 있다. 4·5가족만 모이면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어 생각보다 가뿐하다.


요트 위에서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는 중


거대한 해양도시를 바다에서 바라보며

일요일 낮 12시. 수영요트경기장 4번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크루져 42FT 카타마란에 올랐다. 요트를 타기 30분전 멀미약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시럽이 있으니 꼭 먹는 것이 좋다. 간단한 음료와 간식까지 챙기고 탐험을 떠나는 마음까지 꼭꼭 챙겨 요트에 마련된 의자에 일단 착석.
모터가 돌아가며 요트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해양도시를 뒤로 하고 넓은 바다를 향해 전진하는 느낌만으로도 체험은 무르익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얌전하게 요트체험에 동참했다. 시원한 음료와 바다, 그리고 바람에 여느 때와 다른 모습들이다.
용기 있는 자부터 요트 앞쪽으로 가 요트의 맨 끝자락에 서본다. 셔터를 눌리면 그대로 작품이다. 출렁이는 시퍼런 바다가 그 깊이는 짐작하게 한다. 그래도 요트 위에서는 그리 무섭지 않다. 돛대를 잡고 서니 영화가 따로 없다. 복잡한 일들, 사사로운 생각들은 다 바람에 날아가고 실오라기 같이 온몸이 가벼워진다. 마치 펄럭이는 하얀 돛이 된 듯 넓고 커지는 기분이다.


10년차가 훌쩍 넘은 부부도 요트위에선 청춘남녀


요트 위에서 마시는 한 잔의 아이스커피
 
포즈만 잡으면 예술인 사진 찍기가 끝나고 바다 위에 잠시 표류하는 동안 시원한 커피 한 잔은 필수. 새하얀 요트 위에서 아이스커피가 입술에 닿는 순간 낭만의 절정이다. 정말 CF 촬영이 따로 없다.
바다에서 바라 본 부산은 참으로 낯설다. 거대한 빌딩과 그 뒤 낮은 산들, 그리고 해변의 사람들까지 신선하다. 적당한 햇살과 파도의 움직임에 한 몸이 된다. 바다의 매력은 이런 것인가! 부산에 사는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바다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배경에 사진 촬영의 묘미까지
       
아이들은 지나가는 작은 요트에 손을 흔들었다. 바다를 즐기는 윈드서핑도 가까이 보인다. 사진 찍고 간단한 음료를 마시니 벌써 해변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1시간은 다소 짧은 듯하다.
해변으로 접근하면서 찍는 사진도 재미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에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부산바다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카타마란 요트를 강추한다. 스트레스는 저 넓은 바다에 날아가고 생생한 추억만 싣고 돌아올 수 있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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