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여름만 되면 심해지는 설사병

지역내일 2011-06-21
수민한의원 박용봉 원장

사람도 자연에 속하므로 자연섭리, 즉 생(生)장(長)화(化)수(收)장(藏)과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원리에 따라 잠자는 것, 먹는 것, 일하는 것, 쉬는 것과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에 순응한다면 장수를 하고 역행하는 사람은 생명이 길다 할 수 없고 위태롭기 그지없을 것이다.춘하는 양의 계절인지라 기운이 상승하고 추동은 음의 계절인 관계로 기운이 하강하게 된다. 기운이 상승한다는 것은 따뜻하거나 심하면 무더운 날씨가 될 것이고 기운이 하강한다면 서늘하거나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여름은 기운이 상승한다 하였으니 기운이 속에서 겉으로 나오는 관계로 상체나 표피는 다른 계절에 비해서 더운 것을 참기 어렵게 되고 속은 더 차가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여름에 뙤약볕이 내리 쬐어 지표는 가뭄과 열기로 가득차지만 지하수를 퍼 올려 마신다면 다른 계절보다 훨씬 시원하고 차가운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이렇듯 사람도 뱃속이 더 차가워지는 관계로 양기가 부족해서 화력이 약하면 가마솥의 밥이 설익고 잘 안 되는 것처럼 근본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계절의 기운변화에도 영향을 받아서 소화기가 더 약화되어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사람은 평상시 잠을 잘 때도 이불을 안 덮고 잘 경우 복통설사가 잘 나타나니 몸을 항시 따뜻하게 하고 생활을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특히 찬물이나 생야채 등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물을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하며 마셔도 숭늉처럼 따뜻한 물을 주로 마셔야 한다. 야채 같은 경우도 나물처럼 데쳐서 먹는 것이 좋다.차는 생강차나 율무차를 마시면 도움이 되고 시원한 것을 마시고 싶다면 수정과가 좋다.설사가 속의 병이라면 겉의 병인 양기(심폐)부족으로 땀이 잘나고 몸이 까라져서 힘들고 밥맛도 없으며, 어지럽고, 맥을 못 추는 사람도 있다.이것은 한여름의 더운 열기가 사람의 양기를 손상시켜 체내에 있는 기운을 지키지 못하고 땀구멍으로 빠져나가 풍선이 구멍 나면 바람 빠지듯이 사람 기운이 빠져나가서 맥을 못 추게 되고 심하면 일사병이 나타나고 혼절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위에서 적은 증상의 사람들은 대체로 음인, 즉 음체이고 사상적으로는 소음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증상 또한 체질과 자연의 육기(풍한서습조화)의 상관관계로 나타나는 질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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