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로 인해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차 안에 오랫동안 보관한 김밥이나 도시락, 덜 익은 해산물, 충분히 냉장되지 않은 가공식품을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비세균성 식중독과 약 80%를 차지하는 세균성 식중독으로 구분한다. 비세균성 식중독은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과 동물이나 식물자체에 있는 독소에 의한 자연성 식중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균성 식중독에서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발생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 자연독 순으로 나타난다.
건양대학교 최용우 교수는 “과거에는 5~9월의 여름철에 주로 발생했던 세균성 식중독이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여름엔 세균성 식중독 조심해야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서 발생한다.
세균성 식중독 중 가장 발생률이 높은 살모넬라균은 38~40℃의 발열을 동반하는 급성위장염으로 메슥거림, 구토, 설사, 복통, 발열에 의한 전신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4~5일이면 열이 내리고 회복된다.
이 균은 60℃에서 20분정도 끓이면 모두 죽는다. 또 10℃이하에서는 거의 발육하지 않으므로 식품을 저온으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와 계란 또는 육가공식품에서 발생률이 높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6~10월에 전국적으로 발생률이 높다. 원인식품은 생선 및 어패류가 주를 이룬다. 증상은 상복부의 격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구토, 설사, 발열(37~38℃)등으로 이어진다. 설사는 반드시 나타나며 묽은변도 많다. 중증일 때는 점액변, 점혈변이 보여 이질로 착각할 수도 있다. 보통 1~3일 정도면 심한 증상은 줄어들며 약 1주일 정도면 회복된다.
장염비브리오는 열에 약해 60℃에서 5분, 55℃에서 10분만 끓여도 죽으므로 가열조리한 식품이 안전하다. 0~2℃에서 보관하면 균은 1~2일이면 죽기 때문에 냉동식품도 안전하다. 이 균은 민물에서 저항력이 약해 잘 씻으면 예방효과가 높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황색 포도상구균이 식품에서 증식한다.
이 식품을 먹었을 때 식중독에 걸리며 특징은 장티프스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다는 것과 잠복기가 극히 짧다는 것이다.
발병 진행속도가 빠르며 경부압박감,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가 일어난다. 구토 증상은 반드시 나타나며 경증에서는 설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발열은 거의 없다. 경과는 빠르면 수 시간에서 1~2일 정도면 회복한다.
항생제와 지사제 함부로 먹지 말아야
식중독의 치료는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대증요법이 주가 된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게 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환자는 수분이 부족하므로 물을 자주 마시게 한다. 이온음료나 끓인 물·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마셔도 좋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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