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를 만나다- 네이브키즈연세소아과 손영모 원장

지역내일 2011-06-19 (수정 2011-06-19 오후 7:32:56)

소아 폐렴,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세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웰빙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분당. 그곳에는 질병을 눈 앞에 두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는 의료인들이 많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해당 전문분야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지역 의료인들. 이제 질병 치료와 환자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분당 명의들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집자주 >




‘오뉴월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일교차가 큰 요즈음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가 잘 걸리는 질환이 바로 폐렴이다. 큰 일교차와 잦은 야외활동, 여기에 황사까지 겹치게 되어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질환이 끝난 뒤에도 소아 폐렴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 분당 야탑동 네이브키즈연세소아과의 손영모 원장은 “소아는 물론 성인에서도 폐렴이 악화되면 입원치료를 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인데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폐렴의 징후나 위험증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아폐렴 환자, 늑막염 패혈증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세계 폐렴의 날’이 있다는 거 아세요?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작년 11월 12일 선포됐어요. 폐렴이 심해지는 증상이나 징후를 미리 잘 알고 있으면 빠른 치료와 회복에 도움이 되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손영모 원장은 바이러스에 의한 소아감염질환의 국내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82년 연세대의대에서 소아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이후 줄곧 소아감염학을 연구해왔다.
“폐렴은 한쪽 또는 양쪽 폐가 미생물에 감염되는 병으로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바이러스성 폐렴이 가장 흔하죠.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컵이나 식기에 나눠먹은 음식, 코를 푼 휴지, 손수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처음 2~3일간은 코감기나 목감기, 독감과 같은 상기도감염과 같은 병으로 시작하는 폐렴은 면역 기능이 약한 어린이에서 늑막염,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항생제로 치료하더라도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기도의 지름이 작기 때문에 약한 호흡기 질환에 걸려도 어른에 비해 더 힘들어하고 숨가빠하며 합병증이 일어나기 쉽다. 
 
손톱 입술, 푸른색으로 변하면 응급상황
“폐렴은 발열, 오한, 기침, 흉통, 구토, 복통, 식욕부진, 호흡이 거칠고 헐떡거리거나 가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아주 심할 경우엔 입술과 손톱이 푸른색으로 변하기도 하죠. 때론 다른 증상 없이 호흡만 빨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폐렴이 폐의 아래쪽에 발생했을 땐 호흡기 증상은 없이 복통과 구토, 열만 나타나기도 하구요.”
손 원장은 폐렴의 증상이 나이나 원인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폐렴은 입원 없이 통원치료로 회복될 수 있지만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열이나 호흡곤란의 증상이다. 구토로 인해 먹지 못하고 탈수증상을 보이거나, 패혈증이 의심되는 경우, 1세 이하의 영유아, 반복적으로 폐렴에 걸리는 경우도 입원이 필요하다.
“가벼운 폐렴은 절대 안정과 대증치료로 잘 나을 수 있습니다. 세균성 폐렴이 의심되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지시대로 시간을 지켜 처방받은 항생제를 다 먹는 게 중요해요.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 기침약을 함께 복용할 때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기도의 점액 분비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폐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손 원장은 폐렴의 악화 여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의 손톱 색깔을 체크하라고 알려줬다. 손톱이 정상적인 핑크빛이 아닌 푸른 청색을 보인다면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


소아환자 절반이 세균, 바이러스 등 감염성질환 
손 원장은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늘 강조하는 소아과 의사로 유명하다. 지난 94년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뇌염 백신 접종 부작용 사고에 대한 조사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예방접종 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예방접종의 시행기준, 백신사고에 의한 피해 산정법, 예방접종시 지켜야 할 준칙 등에 대한 규정을 만드는데도 기여했다.
“출생 후 6개월 정도 되면 선천적인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후에는 질병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이같은 면역력 감소 때문에 병원을 찾는 소아환자의 절반 가량이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에요. 그런데 바이러스성 질환에는 치료약이 없어요. 현재로선 예방접종을 통해 몸 안에 질병의 원인균에 대항하는 항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면역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죠.”
손 원장은 “예방접종 외에 평소 아이가 규칙적으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갖게 하면 모든 감염과 질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채소와 과일로 비타민을 적정량 섭취하게 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손영모 원장의 폐렴 예방 Tip
* 스케줄에 따라 예방접종을 끝내야 한다.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
*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추가 접종이나 면역증강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만성 심장질환, 천식과 같은 만성폐질환이 있는 경우, 생후 6개월 이하 영유아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다.  
* 취학아동이나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방 등 단체 활동을 하는 경우 다른 아이들과 음식을이나 음료를 같이 나눠먹지 않도록 한다.
* 영유아들은 장난감을 입에 물고 노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접종만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  아이들에게 손을 열심히 씻도록 가르치고, 코를 풀 때 조심하도록 해 균이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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