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대청초등학교 세계책 전시회
책을 타고 떠나는 세계 여행
한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 원서와 번역서가 함께 전시되어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대청초등학교는 학교도서관을 모범적으로 잘 운영하는 대표적인 학교이다. 체계적인 운영과 다양한 활동은 이미 좋은 사례가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책의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체험해 보는 ‘책을 타고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도서전시회를 개최했다.
어린이책 원서 30여 권과 번역서 74권 전시되어
4월 20일부터 29일 10일 동안 학교도서관에서 펼쳐진 이 전시회에는 독일 그림책인 ‘구두장이 꼬마요정(Die Wichtelmanner)’ 외 어린이책 30여 종의 원서와 번역서 74점이 한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전시되었다.
‘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 ‘모모’ ‘어린왕자’ ‘까마귀 소년’ 등 아이들이 가장 흔하게 읽는 책들을 외국어 원서로 만나 볼 수 있었다. 또 ‘강아지똥’ ‘나쁜 어린이표’ ‘설빔’ 등 외국으로 저작권이 수출된 우리나라 어린이책도 한국어와 외국어로 나란히 전시 되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책에는 나라마다 그 나라 어린이들의 문화가 그대로 실려 있다. 그리고 같은 책이라도 책의 크기와 색감, 삽화 등이 조금씩 차이를 보여 그 나라의 출판 환경을 보여준다. 책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도서전시회였다.
색다른 체험으로 독서 의욕 높여
대청초등학교 박영일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책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다양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홍혜민(대청초·6학년) 학생은 “내가 읽었던 책을 다른 나라 언어로 다시 보게 되니 신기하고도 반갑다”고 하며 아직 못 읽은 책은 꼭 읽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문정민(대청초·3학년) 학생은 “같은 책인데 그림이 달라 신기하기도 하고 어떤 책은 거꾸로 펼쳐지기도 했다”며 아주 흥미롭게 도서전시회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문희 사서교사는 “아이들이 나라마다 다른 출판수준과 문화를 세심하게 발견해내고 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활동으로 도서관 활성화해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재송어린이도서관의 도움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어린이들이 세계의 어린이책을 직접 체험하면서 책과 도서관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스스로 독서 습관을 길러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도서관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좋은 책을 배치하여 원활하게 활용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즐겨 찾는 도서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관이 없는 학교는 없다. 그러나 좋은 도서관이 있는 학교는 흔하지 않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학교도서관 운영의 모범사례를 통해 더 많은 학교에서 도서관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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