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충수염(맹장염) 수술을 받은 김수정(가명. 25세)씨, 당시 배를 절개해 수술을 받은 후 오른쪽 아랫배에 6~7cm가량의 수술자국이 흉하게 남아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 남몰래 고민하다가 지난해 성형외과에서 흉터를 줄이는 수술을 받았지만 말끔히 사라지지 않고 가는 흉터가 남아있어서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
예전에는 옷으로 가려지는 곳에 흉터가 있는 건 별 문제없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수술을 받더라도 가급적 몸에 흔적이 남지 않기를 바라는 경향이다.
만약 김수정씨가 최근에 맹장염을 앓았다면 수술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 수술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수술자국을 없애기 위해 다시 성형수술을 받는 비용도 들지 않았을 테고...
복강내시경으로 정확한 수술
의료과학의 발달로 수술을 받아도 흉터가 적게 남는 복강내시경수술이 보편화되었다. 복강내시경수술은 배에 3~10mm정도의 절개창을 3~4개 뚫고 그 속으로 특수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복강 내에 삽입해서 시술한다. 복강 내 특수카메라가 잡은 고화질영상은 모니터를 통해 조직을 확대해서 볼 수 있고 수술 기구는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는 직접 배를 열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욱 정확한 수술을 할 수가 있다. 게다가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고 빠른 기간에 회복되며, 수술흉터도 복부에 살짝 들어간 자국이 몇 개 남는 정도라 환자입장에서도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작은 흉터조차도 남기지 않는 복강경수술이 선보이고 있다. 바로 단일공복강경수술이다. 복부에 구멍(포트. PORT))을 3~5개씩 뚫는 대신 배꼽에 구멍한개만 뚫고 복강을 확장해 복강경수술을 하는 것이다. 배꼽의 절개부분은 일주일쯤 되면 아물어서 전혀 흉터로 보이지 않는다.
수술 흉터 없어서 더 좋다
단일복강경수술은 일반 복강경수술 보다 더욱 첨단장비와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의술이다. 안산에서는 수술전문병원으로 알려진 한사랑병원에서 충수염이나 담낭염 담낭결석, 담낭절제술에 단일공복강경수술이 행해지고 있다.
단일공복강경수술을 받을 경우 충수염(맹장염)은 수술시간 20분내외, 담낭수술은 30분내외면 가능하다. 입원기간은 2~3일, 회복기간은 5~10일이다. 개복수술을 할 경우 일주일씩 입원하고 6~8주가 걸려야 회복되는데다 몸에 긴 흉터까지 남는데 비하면 빨리 회복되고 흉터 하나 남지 않는 단일공복강경수술은 획기적인 시술이다.
한사랑병원 이천환 원장은 “충수염이나 담낭염 수술시 단일공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지만, 구멍 한 개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환자를 더 잘 치료하기 위해 필요할 때는 구멍 하나를 더 뚫기도 한다”며 “다른 부위 복강경수술에서도 가급적 수술흔적을 줄이기 위해 절개를 적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강내시경수술은 충수정제술, 담낭절제술, 탈장수술(소아, 성인), 직장암 결장암 대장암 수술, 대장게실증, 위궤양천공, 진단적 복강경수술 등에 폭넓게 쓰인다.
소아탈장을 복부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병원이 흔치 않은데 한사랑병원에서는 소아탈장도 복강경수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탈장의 경우 복강경수술시 하복부에 기본적으로 3개 정도 구멍을 뚫는다. 절개길이는 각각 3mm정도라 상처가 아물고 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안산 한사랑병원은 외과분야 10년차 이상의 전문의 5명이 뜻을 모아 개원한 병원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수술전문병원이다.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항상 전문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서 외과수술이 시급할 때는 당일 또는 바로 다음날에도 수술이 가능하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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