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을 고집하는 ‘맛집’

정선아리랑과 곤드레나물밥

지역내일 2011-06-14



“한치 뒷산에 곤들레 딱쥐기 마지메 맛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다 먹으면 한해 봄 살아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정선아리랑의 한 구절이다.
곤드레나물은 강원도 정선이 유명하다. 정선아리랑(아라리)은 고려말 충신들이 이성계를 피해 깊은 산속에 들어가 곤드레 나물을 뜯어 먹으며 불렀다고 한다.
임금을 사모하는 마음을 애절한 노랫가락에 담았다고 하니 곤드레나물은 충절?절개와 깊은 인연이 있는 셈이다.
600여년이 넘은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힌다.
논과 밭이 적은 정선지방은 먹을 것이 부족했고, 특히 춘궁기인 봄에는 산에서 나는 나물에 의존해 살았다. 그 중 곤드레나물을 가장 귀하게 여겼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곡식보다 더 많이 넣어 밥을 해 먹었고, 귀한 주식으로 대우를 받았다.
5~6월이 제철인 곤드레는 7월이면 질겨지고 줄기 끝에서 보라색 꽃이 핀다.
요즘에는 기온이 서늘한 고산지대에서 재배를 많이 해 사철 곤드레밥을 먹을 수 있다. 병충해가 없고 비료나 농약을 하지 않으니 재배라고 할 것도 없다. 곤드레가 살 땅만 마련해주면 잘 자란다.
특히 서늘한 곳에서 자란 정선 지방의 곤드레는 향과 맛이 뛰어나다.
구황식품인 곤드레는 칼슘과 비타민A 등 영양이 풍부하고 소염 해열 이뇨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요법에서는 뿌리를 부인병 치료약으로 사용한다.
정선지방은 예나 지금이나 곤드레나물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대전에서도 정선지방 곤드레나물의 진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유성구 노은동 상지초교 뒤편에 위치한 곤드레돌솥밥집 ‘거저울(대표 김민애)’은 곤드레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집의 특징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철 나물 등 깔끔한 반찬 10가지가 나온다. 불고기, 청국장, 우거지탕도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담아 내준다.
김민애 사장이 직접 지은 고슬고슬하고 윤기 흐르는 곤드레나물돌솥밥 향기에 취해볼 만하다. 예약하지 않으면 밥 얻어먹기 어렵다. 저녁 메뉴인 왕감자전과 돼지고기 수육 역시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 042)488-0630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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