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의 변신은 무죄- SK 기룡주유소 & 에그로커피
주유소와 커피전문점의 유쾌한 동거(同居)가 시작되다~
주유소를 기름만 넣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하나의 고정관념일 뿐. 주유소 안에 커피전문점이 자리 잡았다. 깨끗하고 환한 출입구와 하나의 현대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건물외관에다 갓 볶은 향긋한 커피향이라니…. 오산시청 앞의 SK기룡주유소의 달라진 모습에 깜놀(?)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산뜻하고 상쾌한 친환경 셀프주유소로 대변신
당신이 오너드라이버라면 가끔씩 들러 기름을 넣는 주유소는 낯설지 않는 곳. 흔히 그려보는 주유소 풍경은 이렇다. 차 창문을 내리는 순간 휘발유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주변 환경은 뭔가 어수선하다. 곳에 따라 왠지 모를 음침한 기운도 엄습해 온다. 특히 밤늦은 시각에 여성 운전자 혼자서는 주유하러 들어서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
SK기룡주유소는 기존의 풍경을 확 바꿨다. 기름 값이 연일 최고가로 치닫는 요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셀프 주유소로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직접 주유를 해야 한다는 불편함, 생소함이 셀프주유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있어 기룡에서는 최신 모델의 친환경셀프주유기를 마련했다. 간단한 작동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셀프주유기다. 널찍한 주유공간은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라도 수월하게 진출입이 가능하고, 환한 조명을 밝혀 늦은 밤 주유도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친환경 기술인 유증기 회수장치의 설치로 휘발유 냄새가 공기 중으로 발산되지 않고 재흡수 됩니다. 그래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요. 고객들이 주유를 하러 차에서 내리기 때문에 언제나 청결하고 깨끗한 주유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김 회관 대표가 강조하는 친환경주유소, 바로 그랬다.
놀라워라, 에그로 커피를 주유소에서 만나다니
SK기룡주유소의 이러한 대변신에는 일등 공신이 있다. 주유소 전체에 풍겨오는 갓 볶은 원두커피 향과 곳곳에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는 ‘에그로 커피.’조금은 낯설고 이색적인 커피전문점의 출현에 주유하러 온 고객들의 표정에는 신기하다는 반응과 더불어 호기심마저도 어린다. “전에 직원들이 사용하던 사무실을 활용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 커피전문점이라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주변 환경, 깨끗한 화장실 등이 구비돼야 하잖아요?” 친환경적인 주유소를 지향하는 기룡과는 더할 나위 없는 환상의 커플이 됐다.
주유소에 있는 커피전문점이라고 의자 몇 개, 서너 가지의 커피를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에그로 커피는 1849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유럽피안의 커피 향과 맛, 분위기 등 커피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커피전문브랜드. 스위스의 풍취가 물씬 풍겨나는 커다란 시계와 알프스의 설원이 조각으로 벽면에 자리 잡았다. 나무의자와 탁자, 장식장들에서는 편안함과 안락함이 묻어 나온다. 창밖으로 보이는 6월의 싱그러운 가로수들은 그것들과 조화돼 상쾌함을 준다. 여기에 앉아 전문 바리스타가 최고의 커피원두로 만들어내는 신선하고 향긋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아메리카노가 3300원으로 커피가격도 참 착하다. 주유하면 1000원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맛있는 커피가 덤으로 따라 오는 느낌이다. 단지 주유하러 왔을 뿐인데 커피를 마시며 머리를 식히는 ‘쉼’까지 챙겨가니 횡재한 기분이다.
주유·세차·휴식 삼박자가 척척, 오산의 새로운 만남의 광장으로 고고씽~
SK기룡주유소에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 요즘 차량들의 고급화추세에 맞춰 흠집을 방지하고, 광택, 코팅왁스까지 해결되는 보기 드문 최첨단의 세차기다. 직원들의 정성어린 비누칠을 거친 후 세차가 시작되면, 손수 하는 세차보다 여러 과정을 거쳐 내 차를 산뜻하게 바꿔준다. 이 완벽한 고급세차를 8만원 이상 주유고객은 2000원의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니 이 또한 놀랍다.
주유소와 휴식, 커피전문점. 언뜻 떠올리면 조합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전이 우선시되는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휴식이고, 커피는 피로를 달래주는 좋은 친구임을 감안하면 그 생각은 버려야 할 듯. 실제 많은 고객들이 주유를 하지 않더라도 주유소 내에 넓게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잠시 주차한 뒤 커피를 마시고, 혹은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사가고 있다. “주유와 세차를 하고, 커피로 여유를 찾으며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기룡은 오산시청과 오산톨게이트에서 가까워 찾기 쉬워요. 하나의 이정표가 돼 약속과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겁니다”는 김 회관 대표는 더 많은 것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유하는 고객이 주문을 하면 에그로커피의 신선한 커피를 바로 배달하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도 쿠키나 아이스크림, 각종 음료와 차를 에그로에 구비해 놓았지만, 아침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샌드위치도 판매할 예정이란다.
오산을 지날 때 유난히 환하고 커피향이 퍼져나는 주유소가 있거든 꼭 들려보시라. 차를 가진 당신에게 필요한 세 가지, 주유·세차·휴식이 함께 찾아 올 것이다.
문의 SK기룡주유소(오산시 오산동 162-3) 031-374-8800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