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건립돼 친일논란이 일고 있는 ''김백일 동상''(내일신문 지난호 1면 보도)에 대해 거제시가 동상 철거를 기념사업회측에 공식 요청했다.
거제시는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세운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에 철거 대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2일 발송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장군의 동상을 그냥둘 수는 없고 어떤 방식이든 해결해야 바람직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기념사업회측에 철거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친일행적을 전혀 몰랐고 알게된 시점엔 이미 건립장소에 동의한 뒤라 어쩔 수 없이 동상건립을 인가했다"며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없도록 인물과 역사에 대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와 함북6·25전적기념사업회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과정에서 반대하는 미군을 설득해 피난민 10만여 명을 배로 남하시킨 김백일 장군의 업적을 기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그의 동상을 건립했다.
이에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은 "친일인사가 명확하다"며 "즉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김백일이 본명이 ''김찬규'' 였고 일제강점기 항일독립군을 토벌했던 간도특설대 창설 주역이며 일제로부터 서훈을 받는 등의 행적을 조사해 2008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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