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도 어색하지 않는 여행 정보

일상탈출, 훌쩍 떠나는 문화여행이 뜬다

지역내일 2011-06-06

  여성들은 혼자 또는 오랜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을 꿈꾼다. 친구와 이야기꽃을 피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도 싶고 아니면 혼자 여유롭게 하는 여행도 좋다.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마음 편히 다녀오는 하루짜리 문화여행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도 이런 여성들의 로망과 함께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여행 떠나는 기쁨
  전업주부 최미란 씨(43?명일동)는 올 3월부터 한 달에 1번씩 여행을 하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평소에는 아이들 뒷바라지하면서 여가활동으로 운동을 하고 문화센터수업을 듣지만 좀 다른 일상을 위해 얼마 전부터 하루짜리 문화여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 사진기 하나 메고 간편하게 다녀오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라고 얘기하는 김씨는 “역사여행에 관심이 있었지만 선뜻 혼자 길을 나서기가 힘들었는데 암사선사주거지에서 하루짜리 답사여행을 한다는 걸 듣고 참여하게 됐다”면서 “가봤더니 나처럼 혼자 신청하고 온 사람들도 여럿 있었고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마니아가 됐다”고 했다.
  파트타임 학원 강사로 일하는 김희영 씨(40?잠실동). 그는 등산을 좋아해서 주말 중 하루는 남편에게 초등학생 아이를 맡기고 지방 산행을 한다. 등산여행에 참여하는 경로는 온라인 등산 카페. 이씨는 “최근에는 지리산 둘레길과 용문산에 다녀왔는데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엄마, 여성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구가 된다”며 “하루를 이렇게 보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일상을 잠시 탈출할 수 있어서 좋다”고 얘기했다.
  송파여성문화기행에 참여한 경험을 가진 김정연 씨(45?송파동)도 “친구와 문화기행에 참여했는데 관광 목적보다 여행지의 유적이나 문화, 축제 등을 체험하는 거라 만족스러웠다. 의외로 혼자 오거나 친구랑 참여하는 여성들이 많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지역 단체에서 주도하는 문화여행
  문화기행이 인기를 끌면서 자치단체별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문화여행이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들 문화여행의 장점은 참가비는 싸지만 내용 구성이 알차다는 점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지역의 문화유산해설사가 합류하고 하루 동안 일정에 참여해 유적지나 지역에 얽힌 풍부한 이야기를 제공해준다. 때문에 한 번 참여한 이는 누구나 또다시 일상탈출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는 문화강좌 수강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회관을 홍보하고 건전한 여행문화조성을 위해 한 달에 1번씩 문화기행을 선보이고 있다. 5월에는 강원도 정선으로 기행을 다녀왔고 그곳에서 레일바이크체험과 정선5일장을 구경했다. 송파여성문화회관 임성욱 문화기행 담당은 “혹한기와 혹서기를 제외하고 1년에 8번씩 문화기행을 진행 한다”면서 “소란스럽지 않게 여행이 이루어지고 지역 축제에 참여하거나 유적지나 체험여행지로 기행을 떠나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만족스러워한다. 매월 참여하는 고정멤버가 10%쯤 된다”고 밝혔다. 6월 문화기행은 16일 전남 담양 죽녹원으로 예정되어 있다. 참가비는 여행지에 따라 다르며 차량, 식비, 입장료, 보험료 등을 고려해 실비 수준에서 책정된다. 문의 (02)2203-3330
  송파구체육문화회관도 테마문화기행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 대다수가 여성이며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은 편이다. 김길성 주임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기행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11번 실시했다”면서 “역사문화유적지나 녹색테마기행으로 방향을 맞춰 여행지를 선정하는데 20~30%정도는 계속 참여하는 고정멤버들”이라고 했다. 6월 여행지는 아직 미정. 문의 (02)402-3291  
  암사선사주거지 선사문화사업소에서는 작년부터 강동가족답사회 기행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강동가족답사는 역사유적지를 따라 떠나는 역사기행으로 올해 예정된 7번의 답사 중 이미 3번이 진행됐다. 김지영 학예사는 “재 참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입소문이 나서 인터넷 접수를 받는데 30분 만에 마감되는 분위기”라며 “지역의 문화해설사, 학예사 등이 차량에 탑승해 같이 이동하면서 유적지에 대한 알찬 해설을 들려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참가비가 2만원으로 착한 수준이지만 내용이 알찬 점이 인기비결인 셈. 6월23일 부여일대 답사의 경우 이미 마감됐으며 다음 답사는 9월15일에 진행된다. 강원도 영월이 목적지이고 10월은 강화도, 11월은 조선왕릉(남양주, 구리) 답사가 예정되어 있다. 문의 (02)3426-3857
  가락동에 위치한 (사)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 연대에서도 매월 여성문화유적답사가 실시되고 있다. 유관순, 나혜석, 명성왕후 등 역사 속에서 한 시대를 이끌어 나갔던 여성들의 유적지를 답사하고 여성의 시각으로 역사를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프로젝트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명성왕후 생가에 다녀왔고 6월 여행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참가비는 2~3만 원선이다. 문의 (02)318-276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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