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주부들의 장롱 속 대학졸업장 활용기
대학졸업장에 가격증 더해 일선 학교에서 일하는 주부 크게 늘어
상담교사에서 방과후학교 강사까지
집안 살림과 아이교육에 밀려 일찌감치 서랍 속으로 들어간 주부들의 대학졸업장. 학창시절 나름대로 열심이었던 전공을 다시 살려 뭔가 해볼 일은 없는 것일까. 대학졸업장에 몇 가지 자격을 업그레이드해서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일하는 늦깎이 주부들이 있다. 특히 학교 측에선 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선호한다는데, 부천에서 대학졸업장을 갖고 취업 가능한 교육 관련 직종들을 알아보았다.
학생인권조례 실시로 늘어난 ‘학교상담교사’
중동 미리내마을 염순자 주부의 직함은 학교상담교사다. 올해 3월부터 모 중학교로 출근하고 있다. 학교 상담실에서 학생 상담업무를 맡은 그의 전공은 국문학. 상담교사가 되려면 학사학위는 기본. 여기에 아동과 교육학을 다시 배우고 상담자격을 취득해야 가능하다.
염 상담교사는 “교사자격증이 있고 상담 관련 대학원 이상 전공을 한 경우는 전문상담교사로 일하지만, 일반 학사출신이 상담교사를 하려면 별도로 상담 관련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따야 서류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따 놓은 자격증을 갖고 취업에 골인하기. 계약직이라도 학교에서 일을 하려면 자격증 외에 경력과 노하우가 다양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염 상담교사는 “상담교사 지원 전에 부천지역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보육교사를 했었는데, 이 경험이 면접에서 점수를 높인 것 같다”며 “학교에서는 아이들 안전관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교육관련 경험이나 육아경험 등을 타 직종에 비해 유리하게 쳐 준다”고 말했다.
Tip 상담교사 되려면 - 근무형태는 고정직과 순회직 두 종류다. 상담 관련 과정을 교육하는 곳은 전문학원이나 평생교육원이다. 다만 상담교사는 기초심리상담 원리 이론, 성격심리, 상담과 심리검사 등 심층적 기능과 소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시작해야 한다.
방과후교실 지원하는 ‘방과후코디네이터’
학교마다 운영 중인 방과후교실. 이를 지원하는 역할이 ‘방과후코디네이터’이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방과후코디네이터제도가 생겨난 것은 불과 2~3년. 방과후코디네이터는 방과후학교 행정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부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방과후코디네이터는 봉사에 구직개념을 더한 형태”라며 “코디네이터는 방과후교실 참여 수요 조사, 시간표 작성, 강사인력풀 관리, 가정통신문 및 프로그램 안내 등을 학부모 입장에서 전문으로 맡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격기준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율로 정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약간씩 다르다. 다만 선발 기준은 학교 교육활동 이해와 관련 활동 및 봉사 경력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Tip 방과후코디네이터 되려면 - 일일근무시간은 4시간 정도. 봉사직 개념이 강해 월 50만원 정도의 급료를 지급한다. 채용정보는 각 학교홈페이지, 혹은 시교육지원청 방과후학교지원센터에 공지된다. 방과후코디네이터 역시 학교봉사경험이나 관련 직종 경험, 혹은 교사자격증 등이 있으면 유리하다.
오후에 출근하는 ‘돌봄전담 보육교사‘
학교마다 운영 중인 방과후돌봄교실을 관리하는 역할이 ‘돌봄전담 보육교사’다. 자격은 전문대학이나 이와 동등 이상의 학교에서 보건복지가족부령이 정하는 보육 관련 교과목 및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한 보육교사2급 자격 이상 소지자다. 또 석사 졸업자와 학점은행제로 보육교사를 취득한 경우도 해당된다.
중앙초교 원찬숙 돌봄교사는 “보육교사자격증 외에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근무 경험이 있어도 가능하다”며 “다만 돌봄교사는 아이들을 방과 후 저녁 늦게까지 케어하기 때문에 자녀가 너무 어린 경우보다 고학년 이상일 경우 일하기에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돌봄전담 보육교사는 교사와 엄마 역할을 동시에 하는 역할이다. 때문에 아이돌보기가 적성에 맞아야 오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다.
Tip 돌봄전담 보육교사 되려면 - 보육교사 자격증은 기본. 아이와 직접 접하기 때문에 건강검진 상에도 이상이 없어야한다. 자격증취득은 대학부설, 혹은 평생교육원 등에 1년 과정이 있다. 학점은행제(12과목 35학점)로 자격증을 취득했어도 4주 160시간 실습은 기본. 독서, 논술, 종이접기 등 프로그램 운영 관련 자격증이 다양할수록 채용 시 유리하다.
경험과 자격증 많을수록 유리한 ‘방과후교실 강사’
초등이나 중등 방과후교실에서 전공을 살려 강사로 일하려면 역시 자격증이 필요하다. 학교측에선 같은 조건이면 경력과 자격증이 많은 강사를 우수하게 치기 때문이다. 방과후 강사, 혹은 방과후아동지도사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박미현 강사는 “방과후교실 강사 조건은 교사자격증을 기본으로 갖춰야한다. 최근엔 여러 기능을 이수한 방과후아동지도사자격증을 가진 강사들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교과 담당 방과후강사의 경우, 학교에 따라선 공개강의를 통해 채용하기 때문에 지도노하우는 필수. 특기적성 강사는 한지공예, 창의영재미술, 동화구연,아동상담 등 기능이 다양할수록 채용 시 유리하다. 주요 일터는 학교 외에도 아동복지시설, 문화원, 학습교사, 공부방, 청소년회관 등 폭넓은 편이다.
Tip 방과후교실 강사 되려면 - 자격증은 방과후지도교사, 방과후지도사, 방과후아동지도사 등 발급처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사단법인에서 발급한다.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학생 대상 학습지 시장이나 학원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취업현장은 개인 외에도 교육 관련 회사가 직접 강사를 투입하기 때문에 개인 스펙이 탄탄할수록 관문 뚫기에 유리하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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