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_ 영어강사 스티븐 마이클 베리 씨
주중엔 강의, 주말엔 한국인과 산악회 활동
새로운 꿈 찾아 한국 생활 시작, 대중교통 매우 인상적
학교와 학원은 물론, 길거리에서 조차 어렵지 않게 만나는 외국인들. 한국도 다문화국가로 들어섰음을 실감한다. 그중에서도 속칭 ‘원어민‘으로 통하는 영어권에서 온 외국인 강사들. 이젠 그들을 대할 때면 낯설음보단 어떻게든 영어 한마디 해보고 싶은 호기심과 친근함이 앞서는데. 부천에서 7년째 영어를 강의 중인 스티븐 마이클 베리(Steven Michael Berry) 씨가 말하는 한국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향 시카고 보다 한국이 좋은 이유는 그물망 같은 대중교통
Q. 스티븐 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어떤 일을 했으며, 오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나는 2005년 8월에 한국에 왔다. 이후 부천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진 고향 시카고에서 고객 서비스 및 관리 업종에 종사했다. 또 10년 동안 필드 엔지니어로 전시회 관련 사업도 했다.”
“한국에 오게 된 동기는 새로운 꿈을 찾기 위해서다. 그동안 하던 일을 접은 계기도 좀 더 나은 미래를 원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쳐보라’는 제의에 무릎을 탁 쳤다.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Q. 한국 생활이 미국과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우선 교통망이다. 그 발달 정도는 놀라울 따름이다. 미국에선 어딜 가든 대부분 내 차를 갖고 나가야 움직일 수 있다. 반면 한국은 도시에서 농촌까지, 또 산이나 강을 가는 데도 대중교통으로 가능하다. 특히 ‘마을버스’는 편리하다. 아마 한국만의 교통 특징일 것이다.”
“교통 외에도 한국엔 미국생활과 다를 바 없는 필수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커피나 오렌지 약품 등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 그래서 어떨 땐 고향 같다. 무엇보다 멋진 직업. 친구와 이웃들이 있어 만족한다.”
부천은 교육열 높고 즐길 곳 많은 도시
Q. 부천에서 7년째 생활하고 있는데, 부천과 시카고를 비교한다면?
“교육 마인드 자체가 시카고와 너무 많이 다르다. 가령 부천에선 어린아이들(kids)도 영어를 배운다. 그것도 매우 노력을 많이 하면서 배운다. 또 아버지들이 매우 많고 오랜 시간을 일한다. 놀랐다.”
“부천에서는 멀리 가지 않아도 즐기고 싶은 인상적인 곳을 많이 발견한다. 부천 중앙공원, 인천대공원, 성주산, 소래산 등이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러가기에 좋은 곳들이다.”
Q. 한국친구들과 산악모임(http://meetup.com/bucheon)을 한다고 들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산악모임의 40%는 한국인이다. 회사원이나 교사 등 부천주민들도 함께 한다. 나머지는 한국에 근무 중인 외국인이다. 영어 교사, 대학원생, 대학 교수 등이다. 회원들의 국적을 보면 미국을 비롯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일본인도 있다.”
“회원들은 대부분 서울과 부천, 인천 주위 산들을 하이킹한다. 멀게는 제주도, 지리산, 설악산을 가기도 한다. 올 휴가엔 순천에 있는 사랑도에 갈 예정이다. 클럽은 누구에게나 개방한다. 만약 활동적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 클럽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영어 배우려면 외국인과의 이야기 두려워 말아야
Q. 우리나라에선 자녀의 영어 교육을 위해 적지 않는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스티븐 씨가 효과적인 영어교육을 제안한다면?
“한국은 매우 작은 나라다. 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이기도하다. 자녀들이 커서 나라의 부를 생산하고 세계 서비스 시장을 담당하려면 세계 공용 언어인 영어를 잘할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효율적으로 잘 배우려면 영어 환경이 중요하다. 그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다. 우선 아이들이 언어에 익숙하도록 영어를 어릴 때 시작할수록 좋다. 집에서 부모님이 아이들과 영어로 이야기하고 영어 방송이나 라디오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 것. 영어를 배우려면 어떤 것이 잘못된 표현인지 말을 해봐야 고칠 수 있지 않은가. 많이 말하고 표현하며 자연스런 언어습관을 익히길 바란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