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최호성
얼마 전 모 금융기관 CF에서 “같이의 가치”라는 광고문구로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였다. 이 광고는 현대사회가 가진 공통의 외로움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같이한다면 정을 나눌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을 더욱더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나눌 수 있는 ‘같이의 가치’를 아는 세상을 본인은 “어울림”이라는 세 글자로 표현하고 싶다.
소셜네트워크는 허상의 세상.
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사람들은 더욱더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누리고 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 통화의 용도를 넘어서 우리의 생활 전반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통과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더욱더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사람들은 이러한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더욱더 많은 소셜네트워크(웹 상에서 개인 또는 집단이 하나의 노드(node)가 되어 각 노드들 간의 상호의존적인 관계(tie)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회적 관계 구조)에 기대지만 이 또한 순간의 재미와 갑갑함 해소에 불과하고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치 잘 포장된 상자를 호기심을 가지고 열어보았더니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공유는 지속적이지 못하고 순간적이며 자극의 만족감은 금방 시들고 어느새 더 큰 자극을 찾게 된다.
개인적으로 본인도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지만 “같이의 가치”, “어울림”이 실현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은 이러한 이상적인 관계는 사람과 사람이 언어와 문자, 물질을 뛰어넘는 정신적인 그 무언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정보와 소통의 쓰나미는 상대적인 비교와 생각들을 만들고 결국 이러한 비교와 생각들로 인해 스스로 자신을 홀로 만든 나만의 세상에 가두게 된다.
어울림의 세상으로 나와야...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져 사는 세상이 실현되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같이의 가치” 즉 “어울림”을 배워야 하며 이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하며 더 나아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 고도의 물질문명이 만들어내는 정신적 편리(便利)보다는 본래 있는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고 깨우치는 정신적 평안(平安)이 진짜 “같이의 가치”이며 참된 “어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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