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주부 모임장소 탐방

지역내일 2011-05-30 (수정 2011-05-30 오후 4:15:37)

지역모임 삼매경에 빠진 주부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요즘 주부들 바쁘다. 다이어리에는 약속 스케줄이 까맣게 적혀있고 한 달에 정기 모임만도 3~4건 이상이다. 전업 주부들에게 지역 모임은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일상의 탈출구이자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이다. 지역 모임으로 주부들은 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안정감 있게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지역모임을 주선하면서 주부들은 항상 모임의 성격에 알맞는 장소를 물색한다. 아이들로부터 자유로운 오전 10시부터 오후3시 사이, 마음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환영이다. 하지만 그런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주부들의 반응이다.
‘모임에 좋은 별도의 공간이 있는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점심을 대체할 수 있는 브런치가 맛있는 곳을 선호한다.’ - 분당 구미동 이윤희 (37)
‘10명 이상 인원이 독립적으로 이용할 만한 모임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주부들 모임을 타겟으로 한 모임 공간은 없을까?’ - 분당 야탑동 서희영 (45)
‘주부들은 오전 10시 이후부터 한가하다. 빨리 문을 여는 곳이면 좋겠다’ - 용인 죽전 장유정(38)
‘음식점들은 별실이 있어 좋지만 오래 앉아있기가 눈치 보인다.’ - 분당 정자동 정순영(41)


# 지역모임의 출발은 아이를 매개로 시작된다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모임이란 걸 처음 갖게 되었어요. 다들 아기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밖에서 만나는 게 힘든 시기였죠. 그래서 주로 각자의 집에서 돌아가며 만나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어요.” 이매동에 사는 최주은(36) 씨의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모임 장소가 달라져 갔다. 아기 보조의자가 있는 음식점이나 놀이방이 있는 음식점 등 주부들이 처한 상황에 배려가 있는 곳으로 모임 장소를 정하게 된 것.
“죽전 까페 거리에 가면 한 쪽에 방 공간이 있는 카페들이 있어요. 아이를 데리고 와서 편히 앉기 좋죠. 주부들을 배려하는 모임 장소는 늘 다시 찾게 되요.”


#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 되면 모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박선희 주부는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시간동안 유치원 엄마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직접 데려다 줘야 하는 유치원에 보냈는데, 아이를 들여보내고 나면 그 자리에서 엄마들끼리 모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 떠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 함께 모여 아이들에게 줄 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독서모임을 같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가장 아쉬운 것이 모임 장소였어요.”
얼마 전, 이 유치원에서는 학부모 모임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자율운영 나눔카페를 열었다. 
발도르프 유치원 분더바움 김석현 박사는 “어머님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활동하고 싶어 했는데 주변에 그런 모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많이 아쉬워하셨어요. 그래서 나눔카페를 만들게 됐습니다. 현재는 학부모들 위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지역의 주부들에게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이 학교주변 상권을 활성화 시킨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주거지를 중심으로 학부모 모임이 형성된다. 모임의 성격이 공적이 든 사적이든 이들은 학교 주변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각 학교 주변에는 학부모들이 주로 모이는 아지트 같은 카페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학부모 모임 장소로는 우선 학교에서 가까워야 하죠. 모임을 갖다가 언제든지 쉽게 아이들 데리러 갈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가는 비싼 카페는 가지 않아요. 찻값도 저렴하면서 눈치 주지 않는 곳을 선호하죠.” 이숙향(40·용인 보정동) 주부의 말이다. 때문에 주부들의 취향을 잘 읽은 학교주변 학부모 모임형 카페들은 평일 오전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속 북적거린다.


# 취미활동 동아리 모임에서 나를 찾는다
아이를 매개로 한 모임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모임을 가지고 있는지?
“같은 음악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온라인 카페 활동을 하다가 오프라인 지역모임을 갖게 됐습니다. 아이들 주제에서 벗어나 내가 관심 가는 분야를 함께 나누는 지역모임은 생활의 활력소입니다. 제가 모임의 장을 맡아 장소섭외를 하는데, 15명가량의 인원이 함께 음악도 듣고 영상도 볼 수 있는 모임장소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조선혜(39·분당 정자동) 주부의 말이다.
주부들이 지배하는 분당·용인에서 주부들을 위한 모임전문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의외다. 유망한 사업 아이템이기도 하고, 앞으로 카페를 열고자 하는 분들이 귀담아 들을 일이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이런 모임장소 어때요?>








주부들의 니즈를 모아 우리 지역에서 모임하기 좋은 장소를 물색해봤다. 장소 선정 기준은 오전 11시 이전에 오픈하는 곳, 10명 이상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곳, 별도의 분리된 공간이 있어 모임에 방해받지 않는 곳 등이다. 

*모임전문공간 토즈(TOZ)
주부들 모임공간으로는 다소 딱딱할 수 있으나 주부대상 소규모 강연회나 동호회 모임, 주부 스터디 모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토즈의 개별 공간은 ‘부스’로 불리며, 수용인원 2인~35인 부스까지 다양하다. 프로젝터(유료), 노트북(유료), LCD TV, 인터넷, DVD, CD 플레이어, 화이트보드, 복사출력(유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부스 사용료에는 30가지 이상의 음료가 포함된다. 요금은 1인 5,000원에 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전화로 사전 상담 예약 가능하다.
위치 :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72-3번지 정가빌딩 7층
문의 : 031-706 0116

*아웃백스테이크
장소대여료를 받지 않는 별실 공간이 있어 모임하기에 좋다. 단 20명 이상이어야 룸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 2~3일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빔 프로젝터도 사용할 수 있다. 8~10명 정도 모임 규모일 경우에는 룸 대여가 곤란하지만 홀 내부에 테이블 세팅을 해준다. 룸은 분당 서현점, 구미정, 용인 죽전점 다 갖추고 있으나 죽전점만 평일 오전 11시에 오픈하고 다른 곳들은 12시에 오픈한다.
문의 : 분당 서현점 (분당구 서현동 251-1 야베스벨리 2층, 031-781-9261)
       분당 미금점 (분당구 구미동 7-2, 031-715-1741)
       용인 죽전점 (죽전 이마트 2층, 031-898-1381)

*빕스(VIPS) 죽전점
최소 7명 이상 최대 20명 수용이 가능한 룸이 있어 식사하며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사용가능하며 원하는 날짜를 미리 예약해야 한다. 런치 샐러드바는 17,800원(VAT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위치 :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900번지
문의 : 031-264-8997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정자역점
8~1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비즈니스룸이 있다. 별도의 사용료 없이 4명이상 미리 예약하면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24시간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라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
위치 : 분당구 정자동 156-1 젤존타워3 1층
문의 : 031-719-1090
*나눔카페 분더바움
발도르프 유치원 분더바움에서 운영하는 자율운영 카페이다. 현재는 유치원 자모들이 세미나·스터디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 스케줄에 따라 일반인 모임에도 별도의 사용료 없이 대여가 가능하다. 단 캡슐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찻값을 자유롭게 두고 가는 자율운영체계이므로 모임 후 주변정리에 신경써야할 듯. 15~20명 수용 가능하다.
위치 : 분당구 정자3동 229-2 (정자3동 공영주차장 옆)
문의 : 1577-5158

*용인수지 ‘브라우니 70’
요즘 용인 수지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카페이다. 24시간 카페라 주부들이 원하는 시간 언제든지 갈 수 있고, 4층의 복층구조라 1층을 제외하곤 층마다 별도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모임단체를 위한 예약은 따로 받지 않으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수지 데이파크에 있는 카페라 주차장도 편리하다. 브런치 메뉴가 다양하고, 홈메이드 베이커리가 있어서 모임 후 아이들 간식거리 사가기도 편하다.
위치 : 용인 수지구 성복동 70-1(데이파크)
문의 : 031-897-7468

*카페 베르오
죽전카페거리에 있는 베르오에도 10~12명 모임이 가능한 분리된 공간이 있다. 미리 연락 하면 예약할 수 있다. 1만 원대 브런치 메뉴가 다양하고, 2인용 브런치 세트는 음료와 후식까지 포함되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오전 11시 오픈
위치 :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181-3
문의 : 031-889-8655

*그란데
단대 앞에 있는 그리스음식과 화덕피자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매장에서 연결된 테라스를 별실로 사용할 수 있어서 지역 주부모임으로 인기인 곳이다. 20명까지 세팅이 가능하다.
장소를 독립적으로 사용하려면 사용 전 예약이 필요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픈한다.
위치 :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321-7
문의 : 031-889-7692

*성남시청 하늘북카페 모임방
최소 5인 이상 24인까지 수용 가능한 모임방을 2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일주일전 예약이 필수며, 하늘북카페의 원두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평일은 오전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사용가능하다.
위치 : 성남시 중원구 성남대로 997(여수동 200)
문의 : 031-729-2114


*분당구 각 주민센터 동아리방
정규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무료로 장소대여가 가능하다. 각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해 동아리시설 사용신청서를 제출하면 모임의 성격, 시간을 고려해 심사한 후 사용을 허가한다. 특정 종교나 정치성, 상업성을 띄지 않고 취미, 지역사회 관련 모임이라면 시도해볼만 하다.
용인관내 주민센터는 센터 회원 외에는 동아리방 대여를 하지 않는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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