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를 만나다- 마더스여성의원 심정석 원장

지역내일 2011-05-30 (수정 2011-05-30 오후 3:44:28)

잘하는 건 최고로, 못 하는 건 절대 안하는 게 ‘의사의 도리’  


 


분당에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분당의 갑상성암 환자는 총 2671명에 달했다. 특히 이 중 여성환자의 수는 2130명. 갑상선암이 유방암 자궁암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러한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되찾아주며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의사가 있다. 바로 마더스여성의원의 심정석(영상의학과 전문의) 원장이다.


갑상선암, 완치율 높지만 증상 없어 조기진단이 관건
“갑상선은 목 앞부분 성대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내분비선의 하나에요. 흔히 말하는 갑상선결절은 갑상선 세포의 과도한 증식으로 혹이 생기는 것을 뜻합니다. 발병률을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3~4배 정도 높죠. 그래서 저희 병원에 오는 분들도 10명 중 9명은 여자분들이에요.”
마더스여성의원은 여성암 발생률 1위인 갑상선암에 대한 진단과, 양성 갑상선결절의 고주파치료가 전문. 특히 심 원장은 갑상선에서 코어생검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개원의 중 한명이다.  
갑상선질환은 목에 불룩하게 만져지는 혹이 있거나 살이 급격히 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땐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갑상선에 혹을 달고도 10년 넘게 수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그만큼 가볍게 여기기 쉬운 것 또한 갑상선질환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중요합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생겼다면 조직검사를 한 후, 검사결과에 따라 치료를 받게 되죠. 만약 조직검사를 통해 암 진단이 나오면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게 됩니다. 암이 아니라면 혹을 제거해야 할지, 그냥 둘지를 결정하게 되구요.”
대부분 갑상선 혹은 그냥 두어도 별 문제가 되진 않지만 혹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제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단 한가지 유산은 ‘신앙’
“4년 전 쯤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팔순이 다 된 언니할머니를 모시고 오셨어요. 그런데 언니보다는 오히려 동생할머니 목에 불룩한 혹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검사를 함께 받으시는 게 어떻겠냐 권해드렸더니 한사코 당신은 괜찮으니 언니나 검사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비용 때문이었어요. ‘혹여 나쁜 병이라도 발견되면 치료비가 많이 들 텐데 두 사람한테 나눠 쓰느니 언니 한사람이라도 제대로 치료해주자’ 생각하셨던 거죠.”
사연을 들은 심 원장이 동생할머니의 진료를 무료로 해 줬고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양성 결절로 판명돼 고주파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 얼핏 들어선 할머니자매가 심 원장에게 큰 은혜를 입은 것 같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주인이 세 명의 종에게 각각 달란트를 맡겼다가 나중에 돌아와 찾았는데 이익을 남겨 돌아온 종은 두 명 뿐이었죠. 나머지 한 명은 땅에 묻었던 달란트 그대로 꺼내왔다가 주인에게 책망을 들었다는 줄거리에요. 두 할머니자매를 치료하며 달란트(재능)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성경말씀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됐죠.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실마리가 한 번에 해결되는 느낌이었어요.”
혜준(14) 유진(10) 두 딸과 두 달 후 태어날 늦둥이 이삭에게 물려줄 수 있는 단 한 가지 유산을 꼽으라면 그건 ‘신앙’이라고 말하는 그는 크리스찬이다. 할머니 자매가 다녀간 뒤 얼마 후 그가 다니는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이 터졌다. 동생할머니로부터 걸려온 다급한 안부전화에 다시 한번 행복해졌다는 심 원장.
“저는 병원에서 무사히 진료하고 있다고 할머니를 안심시켜드렸죠. 그러고 보니 검진 받으러 오실 때가 훨씬 지났는데, 이 기사 보고 한번 찾아오시면 좋겠네요.”
   
환자에게 희망의 끈을 쥐어주는 사람이 좋은 의사
서울 경복고 졸업, 서울대의예과 85학번인 그는 진단방사선과에서 전문의 취득 후 2001년 국립암센터 창립멤버로 부인암의 영상진단과 전신의 조직검사를 맡아 활약하기도 했다.
분당 서현동에 마더스여성의원을 개원한지 올해로 5년째. 인터뷰 내내 그는 환자들을 ‘고객’이라는 말로 자주 표현했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로써 ‘잘 하는 건 최고로 하지만 못하는 건 절대 안 한다’는 진료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자궁암이나 난소암 검사는 왜 안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그의 대답은 개원 첫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전 최고로 잘 할 자신이 없으니 최고로 진료하시는 선생님을 추천해드리는 게 제 도리라고 생각해요. 병원을 키울 욕심에 진료과목을 더 늘렸다간 지금 하고 있는 유방이나 갑상선쪽진료서비스도 부실해질 것 같아서요.”
그는 환자들 사이에서 ‘자상하고 사려깊은 의사’로 유명하다. ‘혹시 암이면 어쩌나’ 공포와 불안에 떨던 환자도 심 원장의 따뜻하고 친근한 표정과 말투로 이어지는 진료상담 앞에선 마음을 놓게 된다.
“‘마더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자식에게 겁을 주고 두려움에 떨게 하는 어머니는 없잖아요. 설령 암이라 해도 환자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기보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격려하고 위로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흉터 없이 혹 제거하는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다른 부위의 암과는 달리 경과와 예후가 좋아 완치가 가능하므로,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더스의원의 갑상선암 진단은 초음파와 기본검사, 혈액검사, 조직검사(세침흡인, 코어생검, 액상도말)를 통해 이뤄지는데, 암의 가능성이 없는 멍울은 6개월 간격으로 2년간 관찰하는 것이 원칙이다. 모양이나 크기가 변하지 않으면 2년 후 암이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하지만 혹이 자꾸 자라거나 불룩해져 보기 싫거나 신경 쓰인다면 고주파절제술을 통해 흉터 없이 혹을 제거하기도 한다. 갑상선약을 먹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30분 이내 시술로 바로 일상복귀가 가능한 것이 장점. 다음은 심 원장이 갑상선고주파절제술을 권유하는 환자들의 사례다.
- 25mm 이상의 큰 혹
- 혹이 커서 목이 불룩하게 보이는 경우
- 통증이 있는 경우
- 혹이 계속 커지는 경우
-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
- 혹에 대한 심리적인 두려움이 큰 경우
- 유학이나 이민 등으로 혹을 정기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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