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인 김형규군은 최상위권 내신성적을 유지하며 서울대학교 지역균형 선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지역균형 입학전형이 바뀌면서 특기자 전형에 준하는 스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앞선다. 서울대 지역균형은 지난해까지 교과성적이 당락에 90% 이상 영향을 주었지만 올해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뀌면서 면접과 비교과 영역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신성적을 챙기느라 다른 전형요소를 소홀히 했던 김 군에겐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입학전형이 바뀌거나 다양해지면서 어느 한 가지 전형만 챙겨서는 대학입시에 성공할 확률이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다. 때문에 수험생과 부모들은 내신, 수능, 비교과,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고민이다.
대전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대전진학협의회 회장)는 “최근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교과나 수능 이외 다른 요소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늘었다”면서 “전형 방식의 변화를 잘 살펴 학생들이 한 가지 전형에 올인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교과로만 입학사정관 도전은 위험···교과 성적도 챙겨야
대전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는 “입시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대학 입시 요강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의 방향성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성공한 사례를 자꾸 모방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외상을 받은 스펙 좋은 아이들이 많이 합격했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이 바뀌면서 최근엔 대외상 수상 내역 기재를 금지했고 봉사 활동의 의미 또한 달라졌다.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해 대외상 중심으로 활동한 학생은 수상 경력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고 대학에서도 반영이 되지 않아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 김 교사는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늘리기 위한 화려한 스펙보다 입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1~2개 스펙이 입학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의 모집정원은 적고 비교과가 우수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비교과만 챙겨 올인한다면 자칫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교과로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등급은 대략 0.5등급이다. 아무리 비교과 성적이 좋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비교과 성적 하나로 대학 입시에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대학에서는 비교과와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능 집중형, 다른 전형 요소에 비해 위험 부담 적어
서울 이투스청솔교육연구소 오종운 이사는 “수능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전형요소에 비해 위험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인원은 40% 전후인데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우선 선발 조건에 수능 등급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은 시험 당일 컨디션에 따라 각 영역에서 1등급이던 학생이 4등급이 나오기도 하고, 시간이 모자라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더라도 미리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대학별 고사나 학생부 성적으로 만회하면 된다. 또 내신이나 비교과 준비가 충분치 않다면 ‘가산점’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중 적어도 하나는 최상위권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3·3등급보다는 1·4·3등급이 낫다는 의미로 세 과목이 모두 중간이면 오히려 불리하다.
문과는 언어와 외국어 중 한 영역을, 이과는 수리 영역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같은 점수로 남들보다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비결이다.
대학별 고사 준비형, 수능 시험도 철저히 대비해야
대학별 고사는 수준별로 보면 상위권 수험생은 논술 중심, 중위권은 적성검사 중심으로 나타난다.
논술중심전형은 ‘40~50대 1’이 될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데다 채점방법도 주관적 요소가 많아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논술이 수시 전형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지만 일정한 기대치만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논술중심전형은 학생부 성적을 기본으로 한다. 또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우선 선발 전형 시에는 수능 상위 등급에 대해 별도의 전형을 실시하므로 수능 시험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적성검사 전형도 경쟁률이 보통 ‘100대 1’ 정도로 높아 합격할 확률이 적어 올인해서는 안되는 요소 중 하나다. 수능과 학생부가 부족한 학생들이 수도권 진출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경쟁률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적성검사가 순발력 있는 두뇌회전 보다는 학습의 기본을 체크하는 경향이 있다. 한성대 경원대 등은 낮은 수준의 언어 시험과 수리 시험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따라서 언어 수리 외국어 3~4등급 학생들은 지원 대학별로 최근의 출제경향을 살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서울 세종고등학교 김유동 교사는 “심층적으로 평가하는데도 학생들이 수능과 달리 퀴즈식으로 생각해 ‘책 몇권 정도 읽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도전했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김동춘 교사는 “예전의 적성검사와 달리 학력적 요소를 기초로 한 적성검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학기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생활기록부 100% 전형··실패 확률 높아
김유동 교사는 “학생부 전형에 올인할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아 실패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학생부 전형은 내신이 좋고 수능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 커트라인은 내신 1.67등급 정도다. 웬만한 성적으로 원서조차 내밀기 힘들다는 얘기다.
학생부 전형이라도 최종 단계에 가서는 면접을 보는 대학도 있다. 종전 교과 성적만 반영되는 학생부 100% 전형과는 양상이 바뀌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학생부 전형은 비교과가 형식적인지, 종합적 활동이 반영되는지 또 서류 심사의 범주는 어디까지 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수시에서도 ‘최저 학력 기준 적용’이나 ‘수능 우선 학생부 전형’을 통해 수능 성적도 중요하게 체크하므로 수능 대비도 해야 한다.
도움말 : 대전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 서울 세종고등학교 김유동 교사,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이사
홍혜경·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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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전형이 바뀌거나 다양해지면서 어느 한 가지 전형만 챙겨서는 대학입시에 성공할 확률이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다. 때문에 수험생과 부모들은 내신, 수능, 비교과,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고민이다.
대전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대전진학협의회 회장)는 “최근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교과나 수능 이외 다른 요소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늘었다”면서 “전형 방식의 변화를 잘 살펴 학생들이 한 가지 전형에 올인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교과로만 입학사정관 도전은 위험···교과 성적도 챙겨야
대전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는 “입시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대학 입시 요강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의 방향성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성공한 사례를 자꾸 모방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외상을 받은 스펙 좋은 아이들이 많이 합격했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이 바뀌면서 최근엔 대외상 수상 내역 기재를 금지했고 봉사 활동의 의미 또한 달라졌다.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해 대외상 중심으로 활동한 학생은 수상 경력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고 대학에서도 반영이 되지 않아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 김 교사는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늘리기 위한 화려한 스펙보다 입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1~2개 스펙이 입학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의 모집정원은 적고 비교과가 우수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비교과만 챙겨 올인한다면 자칫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교과로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등급은 대략 0.5등급이다. 아무리 비교과 성적이 좋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비교과 성적 하나로 대학 입시에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대학에서는 비교과와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능 집중형, 다른 전형 요소에 비해 위험 부담 적어
서울 이투스청솔교육연구소 오종운 이사는 “수능에 집중하는 것은 다른 전형요소에 비해 위험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인원은 40% 전후인데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우선 선발 조건에 수능 등급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은 시험 당일 컨디션에 따라 각 영역에서 1등급이던 학생이 4등급이 나오기도 하고, 시간이 모자라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더라도 미리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대학별 고사나 학생부 성적으로 만회하면 된다. 또 내신이나 비교과 준비가 충분치 않다면 ‘가산점’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중 적어도 하나는 최상위권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3·3등급보다는 1·4·3등급이 낫다는 의미로 세 과목이 모두 중간이면 오히려 불리하다.
문과는 언어와 외국어 중 한 영역을, 이과는 수리 영역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같은 점수로 남들보다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비결이다.
대학별 고사 준비형, 수능 시험도 철저히 대비해야
대학별 고사는 수준별로 보면 상위권 수험생은 논술 중심, 중위권은 적성검사 중심으로 나타난다.
논술중심전형은 ‘40~50대 1’이 될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데다 채점방법도 주관적 요소가 많아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논술이 수시 전형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지만 일정한 기대치만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논술중심전형은 학생부 성적을 기본으로 한다. 또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우선 선발 전형 시에는 수능 상위 등급에 대해 별도의 전형을 실시하므로 수능 시험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적성검사 전형도 경쟁률이 보통 ‘100대 1’ 정도로 높아 합격할 확률이 적어 올인해서는 안되는 요소 중 하나다. 수능과 학생부가 부족한 학생들이 수도권 진출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경쟁률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적성검사가 순발력 있는 두뇌회전 보다는 학습의 기본을 체크하는 경향이 있다. 한성대 경원대 등은 낮은 수준의 언어 시험과 수리 시험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따라서 언어 수리 외국어 3~4등급 학생들은 지원 대학별로 최근의 출제경향을 살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서울 세종고등학교 김유동 교사는 “심층적으로 평가하는데도 학생들이 수능과 달리 퀴즈식으로 생각해 ‘책 몇권 정도 읽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도전했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김동춘 교사는 “예전의 적성검사와 달리 학력적 요소를 기초로 한 적성검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학기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생활기록부 100% 전형··실패 확률 높아
김유동 교사는 “학생부 전형에 올인할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아 실패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학생부 전형은 내신이 좋고 수능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 커트라인은 내신 1.67등급 정도다. 웬만한 성적으로 원서조차 내밀기 힘들다는 얘기다.
학생부 전형이라도 최종 단계에 가서는 면접을 보는 대학도 있다. 종전 교과 성적만 반영되는 학생부 100% 전형과는 양상이 바뀌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학생부 전형은 비교과가 형식적인지, 종합적 활동이 반영되는지 또 서류 심사의 범주는 어디까지 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수시에서도 ‘최저 학력 기준 적용’이나 ‘수능 우선 학생부 전형’을 통해 수능 성적도 중요하게 체크하므로 수능 대비도 해야 한다.
도움말 : 대전 대성고등학교 김동춘 교사, 서울 세종고등학교 김유동 교사,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이사
홍혜경·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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