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쌓은 부동산 투자 노하우
내일이 만난 사람 -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 1호 고준석
‘부자의 꿈’ 도와드립니다
잠실에 있는 은행 상담실. 대구에서 올라온 주부가 상담을 받고 있다. 여윳돈 2억 원을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조목조목 따져 묻는다. 잠시 후 후련한 표정으로 방을 나선다. 상담실 주인은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 그에게 재테크상담을 받기 위해 강남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줄을 선다. 컨설팅 비용은 따로 받지 않는다. “상담하면서 어떤 부동산에 투자하면 좋을지 콕 집어주는 편입니다. 투자 수익률에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부동산을 살지 말지 최종 결정은 고객의 몫이지만요.” 그의 답변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부동산 고수 고준석’을 위해 담금질
고준석 지점장은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프라이비트 뱅커 겸 부동산 전문가 1호로 지금까지 1조6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거래했다. 금융과 부동산 시장을 두루 꿰고 있는 재테크 전문가다 보니 연예인과 기업인,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의 부동산 컨설팅 의뢰도 끊이지 않는다. 동국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며 백화점 문화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 출강하고 있는 스타강사다. 방송사와 일간지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한다.
평범한 은행원에서 ‘부동산 고수 고준석’으로 성장하기까지 스스로를 담금질한 세월이 궁금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1990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후 4년 뒤에 여신관리부로 발령받았다.
“쟁쟁한 선후배 틈바구니 속에서 10년 뒤 내 모습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그 당시 은행원들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부동산에 눈을 돌렸지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5년간 부동산 관련 법전과 씨름했다. 담보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대출금을 회수하는 경매 업무를 전담하면서 전국을 누볐다. 당시 2000건의 경매를 직접 진행사면서 아파트와 주택, 땅, 빌딩 등 부동산별로 특성을 훤히 꿰뚫게 되었고 투자 안목도 길렀다. 이때 익힌 현장 감각이 부동산 전문가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려면 법을 잘 알아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동국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석사와 박사학위를 땄지요.”
현장에 밀착해 투자의 ‘촉’을 세우다
그의 평소 지론은 ‘죽은 박사보다는 살아있는 학사가 낫다’다. 그래서 지금도 틈나는 대로 전국을 다니며 부동산 물건을 분석한다.
“상담을 많이 하다보니까 시장의 흐름을 빨리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깁니다. 투자자들의 ‘촉’은 정말 예민하거든요. 저도 상담하면서 배울 때가 많습니다.”
그에겐 온라인 팬카페가 있다. 회원수가 1만50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러브 고준석과 부동산 재테크(cafe. daum.net/gsm888)'' 카페에 고준석 지점장이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24시간을 쪼개 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회원들을 위해 온라인 무료상담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팬 카페 회원들과 의정부의 보육시설에서 매월 봉사활동도 펼친다. 그가 받는 외부 강연료 도 이곳에 기부한다.
“각양각색의 부자들을 만나며 돈은 번만큼 아름답게 써야한다는 소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걸 실천하고 있는 셈이죠.”
팬 카페에 ‘돈 버는 법’ 지식 기부
최근에 그는 6번째 책인 <강남부자들>을 발간했다. 그동안 직접 만났던 가진 것 없이 시작해 대한민국 1% 부동산 부자로 자수성가한 50명의 사연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동산이 맥을 못 추던 작년에 제 투자자 중 한 분은 30평대 구반포 아파트를 13억 원에 샀는데 지금은 20억 원을 호가해요. 기회는 늘 있는 거죠. 발품 팔며 공부하고 전문가 쫓아다니며 묻고 또 묻다보면 기회는 찾아옵니다.” 그는 조만간 팬 카페에 투자자 100명을 선발해 재테크 노하우를 직접 교육하는 ‘자산관리 멘토 스쿨’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귀띔한다.
“몇 년 전 경남 양산에 사시는 분이 저와 상담 받은 후 집근처 땅에 투자해 1억여 원을 벌었어요. 고맙다며 편지와 함께 커다란 박스에 아카시아 꽃을 가득 따서 보내셨어요. 정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지요.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는 제 재능을 앞으로도 계속 나누고 싶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남 없이 언행을 반듯하게 한다는 뜻의 ‘신독(愼獨)’. 부동산 고수면서 정작 본인은 직접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술, 담배, 골프를 멀리하라는 3불 원칙을 세우고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밤 10시쯤 퇴근 후에 집 근처 한강변을 산책하는 게 그의 유일한 취미다. 수도승처럼 단조로운 삶이지만 부동산 공부는 하면 할수록 매력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하수는 매수시점인 When에만 신경 쓰고 저울질하지만 고수들은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을 고르는 방법인 What에 초점을 맞춥니다. 항상 공부하세요. 부자의 길이 보입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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