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궁금해’ 치과의 재발견
오는 6월 9일은 바로 치아의 날이다. 어린이의 첫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구치의 ‘9’를 숫자화해 매년 6월 9일이 치아의 날로 정해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오복 중 하나로 ‘치아’를 꼽았다. 그만큼 치아건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기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한 곳이 바로 치과지만, 비싸고 왠지 미덥지 못한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하다. 치과와 치과의사에 대해 갖는 막연한 오해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평소 치과진료를 받으며 한번쯤 품었을 법한 궁금증과 차마 묻지 못했던 치과진료에 관한 알짜정보를. 성남시치과의사회 임원 3인이 말하는 ‘치과에 대한 오해 풀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정리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아하!’ 우리 아이 치과 진료 궁금증 해결
->왜 치과마다 충치개수가 다를까: 치과마다 충치 개수가 다른 건 충치에 대한 개념 차이에서 비롯된다. 초기 충치의 경우 대부분 치아 표면의 좁은 골짜기에 생겨나는데, 이것을 치료할지 치료하지 않을지에 관한 의사들간의 견해 차이 때문.
성남시치과의사회 양철영 학술이사는 “특히 어린이의 경우 충치가 발생되거나 진행되는 속도, 여러 부위에서 다발성으로 발생되는지 여부 등 충치 활성도를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린이의 ‘충치 개수’를 확인하는 것보다는 ‘꼭 치료해야 할 충치 개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실란트 꼭 해아 하나: 충치 개수만큼이나 엄마들 사이에서 오해를 빚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의 실란트 치료다. 실란트는 치아의 씹는 면 골짜기를 평평하게 메워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 양철영 학술이사는 “엄밀히 말해 충치 예방을 위해 모든 어린이들이 젖니가 빠지고 나오는 모든 영구치에 실란트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실란트를 하면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양치질 관리가 안 되면 실란트 주위로 충치가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실란트는 제1대구치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경우보다는 잇몸을 뚫고 나오면서 치태(플라그)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
-> 어린이 전동칫솔 사용할까 말까: 어린이에게 전동칫솔을 추천하는 이유는 협응력 등이 부족해 칫솔 조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따라서 수동칫솔에 비해 닦고자 하는 위치에 칫솔만 갖다대면 되는 전동치솔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단, 취학 전 아동은 하루에 한번,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보호자가 칫솔질을 직접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때에도 전동칫솔을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다. 보호자가 가부좌 자세로 앉은 상태에서 어린이를 뒤로 기대게 한 후 양치를 해 주면 된다. 시간은 대개 2~3분 정도에서 순서를 정해 놓치는 부위가 없도록 한다. 양치질 후에는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를 청소해주어야 하며 특히 고기류 등을 먹은 후에는 필수적이다. 어금니 사이만이라도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에 생기는 충치에 매우 효과적이다.
도움말 성남시치과의사회 양철영 학술이사
양악수술과 턱관절질환에 대한 오해
->양악수술은 성형이 아닌 턱 교정 수술: 최근 연예인들의 양악수술 열풍이 뜨겁다. 수술 후의 모습만 보고 단순히 예뻐지는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과적 영역에서 보는 양악수술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양악수술이란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수술하는 턱 교정 수술 치료법의 일종으로 변형된 얼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수술을 말한다. 특히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이동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턱의 위치에 따라 치아의 위치도 변하게 된다. 평생 음식물을 섭취하는 치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입과 턱 모양인 구강악골격과 치아 배열, 얼굴 전체의 조화까지 두루 고려해야 하는 몹시 까다로운 수술로 꼽힌다.
성남시치과의사회 이안나 여성이사는 “얼마 전부터 안면윤곽술의 하나로 여겨지며 성형수술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양악수술은 본래 부정교합이나 주걱턱, 안면비대칭, 돌출입 등의 문제를 가진 환자들을 위한 치료개념의 치과 영역 수술”이라며 “턱 뼈와 치아 기능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치과영역이며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양악수술은 정밀한 사전계측을 필요로 하는 수술로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방사선 사진, 3차원 CT 촬영이 가능한지,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해 있는지도 꼭 체크해야 할 항목.
-> 턱관절질환도 치과에서 치료: 양쪽 귀 바로 앞에 있는 턱관절은 아래턱 뼈와 위 턱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소리가 나는 것은 물론 턱 주위와 귀쪽으로 통증이 느껴지면서 안면 비대칭, 목뼈 틀어짐, 척추 측만증, 골반의 뒤틀림 등 신체 전반에 문제를 일으켜 만성적인 전신 근육통까지 올 수 있다. 하지만 턱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진료과를 찾아 치료받아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다.
이안나 여성이사는 “치과영역 중 구강악안면외과와 진단과에서 양악수술과 함께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시술)이 바로 턱관절질환 치료”며 “예전에는 전신마취 후 턱 디스크의 위치를 바로잡아주는 수술을 많이 했지만 수술 후 재발이 잘 될 뿐 아니라 턱 관절 안전장치(스플린트)를 이용한 방법처럼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더욱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수술치료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턱관절 디스크의 위치에 이상이 없고 근육만 삔 가벼운 상황일 경우 물리치료와 수기 근육자극을 통해 근육을 안정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이안나 여성이사는 “턱관절 전문치과에서는 물리치료부터 스플린트 치료까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특히 최근 건강보험 시스템 확충으로 턱관절 장애 검사, 턱관절 세척술과 물리치료 등 대대분의 치료에서 보험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성남시치과의사회 이안나 여성이사
치아교정, 진단 치료 유지 3단계 균형이 중요
-> 치아교정과 충치치료: 충치가 있으면 치아 교정을 하는데 지장이 있을까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충치가 완료되어야 교정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충치의 진행 정도에 따라 그리고 교정장치의 종류에 따라 충치치료의 시기와 진행 여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정밀검사 후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 순서에 따라 치아 교정과 충치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성남시치과의사회 민승기 부회장은 “치아 교정 후 치아 배열이 가지런해지면 구강위생관리가 훨씬 수월해지니 충치관리가 편해지게 된다”면서 “특히 치아가 삐뚤빼뚤해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긴 경우라면 치아 교정 치료를 통해 가지런하게 배열해 준 후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공간을 만들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교정 여부와 관계없이 충치가 있다면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는 것. 치아에 치석이 끼거나 조금이라도 썩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치아를 지키는 지름길이다. 치아교정기간에도 치아 건강관리에 소홀히 해선 안된다. 꾸준하고 성실한 양치질 외에도 치간칫솔과 치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이 끝난 후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 브라켓과 와이어 사이를 닦아주면 플라그와 치태 등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아교정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 저렴하게 빨리 끝낼 수 있는 교정치료?: 치과마다 천차만별로 다른 치료비로 인해 불신의 골이 유독 깊은 치아교정. 의사들 입장에서도 2년여의 긴 치료기간 때문에 환자 진료에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치과에서의 치아교정은 크게 진단, 치료, 유지의 3부분이 적절한 균형과 안배를 이뤄가며 진행되어야 이상적이다. 민승기 부회장은 “일반적으로 교정 진단은 한 달이면 되지만, 치료는 최소한 1년 6개월, 그걸 유지하는 기간은 평균 8년이 걸린다”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무조건 빨리 끝내고 싶은 욕심만 앞세우다 보면 오히려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도 만족 할 만한 치료결과를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민승기 부회장은 치과에 대한 불신 풍조에 대해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지만 많은 치과의사들이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혹시 과잉진료가 아닐까, 좋은 장비와 재료로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는 걸까 의문이 있다면 지금 의사가 권유하는 치료가 나의 치아질병 예방에 필요한 일인지 아닌지로 가늠하는 것도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성남시치과의사회 민승기 부회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