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최고 -스리쿠션 동호회 ''당구를 배우는 사람들''

스리쿠션, 즐거움도 세 배

지역내일 2011-05-28
“언제나, 여럿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실내 스포츠라고 생각 합니다.”
‘당구를 배우는 사람들’ 유병일(41·한국항공우주연구원)회장은 스리쿠션의 장점을 세 가지로 요약해서 말했다. 2004년 동호회를 시작한 ‘당배사’는 지난 4월 16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당구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한 동호회다. 6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트로피만 30개가 넘는다.

당배사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리포터가 찾아간 지난 21일은 정기평가전이 열린 날. 당구 클럽 안을 채운 회원들의 모습이 자못 진지해 보였다. 상대방이 경기를 할 땐 예의 있게 관전해 주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회원들의 경기 모습을 보며 유 회장은 “스리쿠션만큼 공부를 해야 하는 스포츠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구대 위에서 무한한 공의 궤적을 발견하면서 그만큼 재미를 느끼는 스포츠도 스리쿠션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쿠션은 2개의 표적 공을 다 맞히기 전에 3회 이상 쿠션에 닿아야 한다. 입사각과 반사각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니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그 때 만큼은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다. 타점 위치 1㎜의 오차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스리쿠션이다. 때문에 기량도 중요하지만 경기 도중 누가 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느냐가 승부를 좌우 할 수 있다. 당구대의 둘레는 10m정도로, 1시간 동안 당구를 하게 되면 2㎞ 이상 걷는 효과 또한 볼 수 있다.
회원 김성택(42)씨는 “저렴하다는 것도 당구가 가진 매력”이라며 “정액제를 이용하면 하루 7000원으로 맘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5회 정도 클럽을 찾는다는 송수곤(39)씨는 ‘충남도 장애인 당구 동호회 어울림 대항전’에서 우승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게임을 해야 하지만 송씨에게는 이런 장애가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당배사는 실력만큼 가족 같은 분위기도 자랑거리다. 강민하(36) 신소영(31) 부부는 동호회에서 만나 지난해 10월 결혼을 했다. 신씨는 “남편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어려운 공을 정확하게 쳤을 때의 짜릿함 때문에 신혼시절을 클럽에서 다 보냈다”고 말했다. 신씨를 포함한 여성 회원 5명은 회비를 면제 받는다. 기본기를 꾸준하게 익히라고 격려차원에서 만든 보상제도다. 신입회원은 실력 있는 선배들이 전담해 연습시킨다. 때문에 회원들 사이엔 가족 같은 훈훈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유 회장은 “우리 동호회는 게임도 즐기지만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게 더 매력적인 모임”이라며 “진지한 마음으로 스리쿠션을 즐기길 원하는 동호인이라면 누구든 환영 한다”고 말했다.

문의 : 042) 824-0601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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