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지치에 버금가는 M&P 챔버 오케스트라 만들고 싶어
강현주와 서울M&P챔버오케스트라의 비발디 ‘사계’ 전곡 콘서트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매월 마지막 화요일에 만나는 비발디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비발디의 사계 전곡을 4차례(3/29,4/26,5/31,6/28일)에 걸쳐 연주하고 있는 강현주 단장은 지난 2005년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라는 모토로 서울M&P 챔버오케스트라를 창단, 정통 클래식부터 뮤지컬? 영화 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하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난타처럼 클래식도 ‘한가지의 분명한 아이템으로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기억될만한 무대로 거듭날 수 없을까?’란 생각에서 마련한 콘서트가 이번 비발디의 ‘사계 ’콘서트입니다”라는 강현주(45,신정동)단장은 공연기획에서 운영, 편곡, 연주, 지휘까지 맡으며 M&P 챔버오케스트라를 훌륭히 이끌어 오고 있다. ‘이무지치에 버금가는 챔버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진 강단장,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그녀의 특별한 일상을 동행해 보았다.
바이올린을 너무 배우고 싶었던 어린시절
음악이 있어 행복하고 음악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강현주 단장은 5살에 피아노를 통해 음악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피아노를 배우던 언니 옆에서 어깨 너머로 피아노를 익혔던 강단장은 언니보다 더 피아노를 잘 치게 되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강단장은 피아노보다 바이올린이 배우고 싶어 엄마를 졸랐다. 하지만 여러 형제를 키우던 가정 형편상 더구나 그때는 흔하지 않던 바이올린 레슨을 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좀 그러다 말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근데 제가 바이올린에 대한 이론을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고 간절히 바라는 걸 보시고는 바이올린을 배우는 걸 허락 하셨는데 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강단장은 전했다.
음악에 대한 간절한 열망은 아버지의 음악에 대한 편견 때문에 반대에 부딪쳐 일반고로 진학해야 했다. 고교에 진학한 강단장은 전교 1,2등을 다투며 공부도 잘했는데 그런 점이 그녀가 음대에 진학하는데 더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바이올린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아 고교의 마지막 일년, 겨우 어머니의 허락을 얻어 1년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바이올린을 연습했다. 부모님의 반대 속에 어렵게 치룬 서울대 음대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강단장은 부모님의 강요로 2차는 일반 대학교에 원서를 내는데, 영문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바이올린을 제 인생에서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서고 다시 공부했습니다.” 다시한번 지원한 서울대 음대는 낙방으로 이어졌고 2차로 입학한 음대, 그녀에게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교수님들의 다양한 강의는 그녀에게 하루하루 새로운 즐거움 이었고, 당연히 열심히 공부해 4년간 장학금으로 졸업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1년간 인천 시향단원 생활을 하던 강단장은 더 넓은 세상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러 떠난다.
클래식음악의 브랜드화를 모색하는 강단장
쥐가 날 때도 있었지만 하루에 18시간씩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즐거웠다. 열심히 집과 학교를 오가며 바이올린을 연주한 결과 베를린 국립음대 최고 점수 졸업의 영광을 안게 된 강단장, 그녀의 오늘이 있기까지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 속의 열정적인 연습의 결과였다.
베를린 국립음대 졸업 후 맨하튼 음대 전문 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강단장은 귀국 후 대학 출강과 연주회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 2005년 서울M&P챔버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악단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정통 클래식부터 뮤지컬?영화 음악?재즈?동요?성가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하였고, ‘20세기 현대 음악이야기’라는 4회의 프로젝트 음악회를 통해 바흐?비발디?쇤베르크?윤이상 등 고전음악으로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연주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M&P 챔버 오케스트라의 비발디 ‘사계’ 전곡 콘서트는, 다양한 프로젝트 음악회가 많지만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을 올리는 독특한 형식의 음악회로 이미 2회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특히 연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계’ 전곡을 기립해서 혼신을 다해 연주하였고, 연주회에 함께한 청중들은 그 혼신의 연주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뮤지컬과 연극 등에서 공연할 때 마다 다른 작품을 올리던 관례가 ‘난타’ 이후로 바뀌게 되었는데 클래식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동안 많은 레퍼토리를 올리면서 프로그램에 따라 매번 홍보해야 한다는 점이 불합리하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비발디의 ‘사계’를 시작으로 모차르트나 바흐 등 한 작곡가의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루는 식으로 해나가려고 합니다”라는 강단장은 “이런 의미에서 클래식도 그 시도를 해본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큽니다”라고 덧붙였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동을
“음악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도 기쁘게도 하는 음악이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듯이 음악으로 다른 사람의 우울증을 비롯한 마음의 병을 치유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라는 강단장은 2007년 9월부터 강서와 양천구 등에서 ‘천원의 클래식’을 진행하며 공연 수익 전부를 복지재단에 기증하는 나눔을 실천 하였다. 또 이 외에 2010년부터 양천지역 아동센터 푸른나래 합창단에서 재능기부 자원봉사에도 참가하고 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남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제가 얻는 행복감이 너무 커서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 찬양대 선생님을 기억하듯이 노래를 통해 절 기억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라는 강단장은 “우리 양천구에도 구로구나 마포구처럼 문화 바우처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채연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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