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불임의 절반 가까이는 남성이 원인이며, 그 중 30% 정도는 정자의 운동성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남성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져 불임이 오는 경우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실마리가 전북대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돼 세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교실 김우현 교수 연구팀이 남성 정자 운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기능을 규명한 것.
김 교수팀은 전립선에서 정액을 통해 배출되는 ''프로스타좀''이라는 물질 속에 포함돼 있는 6개의 단백질이 정자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 세계 최고 저널인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 17일자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사이언스 시그널링은 사이언스 논문 중 신호 전달 관련 우수 논문만을 선별해 매호 1~3편 게재하는 온라인 저널로, 국내 연구진이 연구 논문으로 이 저널에 게재된 것은 이번에 최초다.
배출된 정자는 수정을 위해 난자가 있는 여성의 나팔관까지 헤엄쳐 가야 한다. 정자의 운동 능력이 발휘되려면 정자 내에 지속적인 칼슘이온의 상승이 필요한데, 그간 학계에선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단독으로 정자의 칼슘 농도를 높여주는 것으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인간 정액과 생쥐실험을 통해 정액 속의 ''프로스타좀 단백질''이 정자의 칼슘 농도를 높이고 활동성을 증가시키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찾아냈다.
정자는 프로스타좀과 결합을 통해 세포내 칼슘 조절 단백질군을 획득하고 난자에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의 자극에 의해 신호 전달 물질을 합성시켜 칼슘 농도를 높이는 기전을 밝혀낸 것이다.
김우현 교수는 "정자 운동성 관련 칼슘 신호''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개발해 정자에 투여하면 정자 운동성을 증가시켜 남성 불임 해결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으로 이뤄졌으며, 김 교수팀은 정자 활동성 기전 연구를 포함한 세포 칼슘 신호 연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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