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참여한 권오숙 씨

“저체온증 신생아들을 여럿이 함께 도웁시다”

지역내일 2011-04-27 (수정 2011-04-27 오후 6:53:48)

권오숙 씨(60)와 함께 세이브 더 칠드런의 털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부천문화재단과 부천시여성회관 직원 20명과 일반시민 6명이다. 털모자 뜨기는 지난 달 오전 10시와 오후 6시 하루 두 시간씩 복사골문화센터 517호에서 진행됐다. “이웃나라 일본 대지진 이후 모금이나 나눔이 활발해진 때라서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는 권 씨는 “이번에 부천시여성회관은 지구촌에 우리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했다. 여성회관이 없으면 모자 뜨기에 참여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자 한 장 뜨는 데 대 여섯 시간이 걸렸어요. 오로지 어린 아기들만 생각했지요.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기도하며 뜬 색색의 모자를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데요.”
참여자들이 한 달 동안 정성껏 뜬 46장의 모자는 지난 달 에티오피아의 저체온증 신생아들에게 보내졌다. 그 중에서 권 씨가 단연 일등이었다. 무려 열 한 장의 털모자를 떴기 때문이다. “나눔과 봉사는 함께 살고 있는 지구사람들이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건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될 거예요. 아기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부천시 원미구 상1동 반달마을에 살고 있는 권오숙 씨는 지난 달 부천시여성회관이 진행한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신생아를 위한 모자 뜨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자신이 뜬 작은 털모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저체온증 아이들의 생명을 살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을 다하게 됐다는 권 씨.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털모자를 뜨는 그녀의 손놀림은 매우 옹골차고 야무졌다.

한 땀 한 땀 따뜻한 나눔 = 동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 2008년 어머니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 세계 160개국을 상대로 어머니와 아이의 행복도를 지표로 분석한 자료다. 이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신생아 400만 여명의 사망 이유는 저체온증과 열악한 분만환경에서 온다고 했다. 아이들 돕기를 고민하던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 2007년부터 지구촌 나눔 프로젝트 사업인 털모자 뜨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 사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권 씨와 같은 봉사자들이 동참하고 있다. “처음엔 세이브 더 칠드런이 뭐하는 단체인지도 몰랐다”는 권 씨는 “여성회관이 마련한 캠페인 모집 공고를 보고 선뜻 찾아갔다”고 했다.
‘아이들을 구하자’는 뜻을 가진 세이브 더 칠드런은 전 세계 빈곤아동을 돕고 있는 국제기구다. 이 단체는 1919년 영국의 사회사업가인 에글린타인 젭 여사가 설립했다. 현재 28개국에 지사를 두고 국가 간 전쟁이 일어나거나 재난이 있을 경우 응급구호 팀도 파견하고 있다. 부천시여성회관 이호섭 씨는 “나눔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나눔 활동을 통한 행복한 지구촌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참여해주신 권오숙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뜨개질의 고수 = 따뜻한 지구촌 어머니 
권 씨는 전문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외손자를 보고 있는 평범한 부천시민이다. 부천시여성회관 이호섭는 그런 그녀를 일등공신 또는 고수, 라고 말한다. 원래 여성회관에서 모자 뜨는 법을 알려준다고 큰 소리를 쳤었는데 손뜨개질의 달인인 권 씨의 방문으로 무색해졌다고 했다. 권 씨는 뜨개질을 통해 “고통으로 신음하는 신생아들에게 따뜻한 지구촌 어머니가 되어 달라”고 호소한다. 그녀가 에티오피아와 말리, 네팔 등에 사는 어린 아기들을 만난 건 아니다. 그러나 모자를 뜨는 것은 아기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멀리 있지만 털실과 같은 포근한 마음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지금쯤 내가 뜬 털모자를 쓰고 쌔근쌔근 잠들어 있겠지, 하는 생각만 해도 흐뭇해요. 사람 생명을 살리는 일을 했으니 자부심도 커집니다. 모자뜨기에 많이 참여해주세요. 시간을 내지 못해 모자를 뜨진 못하지만 실 값을 후원해주실 분도 환영합니다.” 

TIP. 부천시여성회관의 ‘털모자 뜨기 캠페인’
부천시여성회관(032-320-6345)은 캠페인에 참여할 부천시민을 모집한다. 바늘과 실이 있는 사람은 그냥 참여하면 되고 뜨개질 도구가 없는 사람은 털모자 뜨기 한 세트를 구입하면 된다. 부천시여성회관에서는 털모자 뜨는 방법과 장소, 따뜻한 차를 제공한다.
2차 모자 뜨기는 9월에 준비해서 10월에 아기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