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① 한수초등학교 음악줄넘기 수업을 찾아서

지역내일 2011-05-24

“음악줄넘기 덕분에 몸짱 마음짱 됐어요” 

 간편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을 꼽으라면 바로 줄넘기다. 줄을 넘다보면 운동효과가 제법 크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음악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언제나 즐거운 수업이 바로 한수초등학교 음악줄넘기 수업이다. 매일 아침 8시면 한수초 중앙현관에는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살짝 풀어주고 이내 음악줄넘기 수업이 시작됐다. 밝은 얼굴로 줄을 넘는 친구들은 줄 하나에 행복한 아침을 열고 있었다.

음악을 만나 더 신나고 재미있는 줄넘기
 “얘들아, 이 음악에 맞춰 무릎 들어 뛰기와 무릎 펴고 뛰기를 해보자. 다리를 쭉 뻗은 채 줄을 넘을 수 있을까~? 물론 당연하지. 줄넘기는 곡선을 그리며 뛰기 때문에 다리가 줄에 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단다. 자 그럼 음악에 맞춰 한번 뛰어보자.”
 30여명이 넘는 학생들은 서로의 줄이 걸리지 않을 만큼 공간을 유지한 채 줄넘기를 돌렸다. 음악에 맞춰 학생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줄넘기 기술에 깜짝 놀랐다. 한발이나 두발 뛰기, 뒤로 넘기 정도의 줄넘기방법 밖에 모르던 리포터에게 무한한 줄넘기 세상이 열렸다.
한수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특기적성교육 음악줄넘기 강사인 오은희씨는 “단순한 동작만 반복해 줄넘기를 하다보면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며 “다양한 스텝과 수십가지의 줄 돌리는 기술을 함께 배우면 즐겁고 신나게 줄넘기를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여기에 음악까지 가미해 리듬에 맞춰 줄을 넘다보면 운동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대개 운동하면 남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음악줄넘기는 여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여학생들이 참여할 만한 교내 운동이 많지 않은데 음악줄넘기는 여학생들이 즐기기에 딱 좋은 운동이란다. 4학년 때부터 음악줄넘기 수업에 참여했다는 6학년 유지원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줄을 넘다보면 재미있고, 운동이 꽤 많이 된다”며 “음악줄넘기를 하는 친구들은 다들 날씬하고 예쁜 것 같다”고 전했다. 6학년 고정민 학생의 음악줄넘기 예찬이 이어졌다. 
“음악줄넘기는 노래를 들으며 해서 좋고, 다른 방과후 수업과는 달리 이른 아침에 시작해서 좋아요. 음악줄넘기로 하루를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또 친구들과 대회 준비를 하면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우정도 깊어졌답니다.”

고양시장배 줄넘기 대회에서 우승
 5월 1일 열린 제5회 고양시장배 줄넘기 대회에서 한수초 음악줄넘기팀은 쌍줄스피드릴레이와 긴줄손가위바위보, 초등1,2부 2인 맞서뛰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침마다 꾸준히 열심히 해온 덕분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초등1,2부 2인 맞서뛰기에서 우승한 2학년 윤지민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음악줄넘기 수업에 참여했다. 제일 어린 나이에도 리듬감이 좋고 가볍게 줄을 잘 넘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윤지민 학생은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언니들과 선생님이 응원을 해주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즐겁게 줄넘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쌍줄스피드릴레이와 긴줄손가위바위보에서 좋은 성적을 낸 6학년 곽하린 학생은 “처음엔 줄을 잘못 돌리는 실수를 했지만 다시 침착하게 시도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음악줄넘기 수업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줄넘기, 몸과 마음의 성장에 큰 도움
 유독 큰 키가 돋보이는 유지원 학생은 3년간 줄넘기를 하며 키가 쑥 컸다고 한다. 지원이 뿐 아니라 줄넘기를 꾸준히 해 온 친구들은 줄넘기를 키크기 운동의 최고로 꼽았다. 오은희 강사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만큼 열심히 줄넘기를 해서 키가 크길 기대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줄넘기 점프를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악줄넘기는 마음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음악줄넘기는 몸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운동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성격이 밝아지고 활발해지지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성격이 급했던 친구들은 조금 느긋해지며 배려와 협동을 자연스럽게 배운답니다. 덕분에 저희 음악줄넘기 반엔 몸짱 마음짱인 친구들이 유독 많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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