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숯불구이 샤브샤브 한정식 ‘청솔나무 신정네거리점’

지역내일 2011-04-26

깔끔함과 정갈함을 동시에…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

 “얼마 전 꼭 식사를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와서 청솔나무에서 만났어요. 맛도 있고, 음식도 아주 예뻐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려운 어른들과 만남을 청솔나무에서 했는데 메인요리부터 후식까지 알차게 준비되어 너무 만족했고요. 서빙을 하는 직원들의 옷차림과 행동 하나하나에 까지 세심한 배려가 느껴져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숯불구이 샤브샤브 한정식 전문점 ‘청솔나무’는 지난 1월 개업 이후 맛집 블로그에서 이름이 오르내릴 만큼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카페회원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다. 과연 청솔나무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반가운 만남 즐거운 모임에 맛있는 음식까지
 청솔나무는 신정역 5번 출구로 나와 100m 정도 직진하면 살짝 숨어있는 듯 간판이 보인다.  이름의 느낌처럼 들어가는 입구부터 옹기와 꽃이 어우러진 정겨움을 만날 수 있다. 1층은 주차장으로, 2~3층은 전문 식당으로 이루어진 한정식 전문점 청솔나무.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에 들어서자마자 닥종이로 만든 인형과 소품, 화단처럼 꾸며진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방으로 들어가면 바닥에 앉을 수 있는 공간과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뉘어져 있고, 또한 독립적으로 구분되어 다른 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모임을 할 수 있다. 방 이름도 꿀밤나무, 버드나무, 개암나무 등 듣기만 해도 정다움이 넘쳐난다. 인테리어도 자연친화적이다. 청솔나무에서는 “전통을 살리면서 내추럴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도배를 하지 않고 모두 나무로 꾸몄다”고 소개한다. 고급 한옥에서만 볼 수 있는 격자로 짜인 문살은 고급 한정식다운 이미지를 더한다. 

남자들도 만족하는 한정식
 청솔나무의 메뉴는 크게 샤브샤브 한정식, 생갈비 한정식, 한우 구이 한정식 및 불고기 한정식 코스로 나뉜다. 사실, 한정식 집을 가면 차려 놓은 것은 많은데 먹을 것은 없고 먹고 배가 부르기는 한데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특히 남성들과 어린아이들이 아쉬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청솔나무는 한우가 기본으로 나오고 한정식 풀코스가 펼쳐지니 남녀노소 누구나 대 만족. 더욱이 음식 수준은 고급 호텔급에 가격까지 합리적이니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청솔나무측은“소문난 한정식, 고급 호텔을 다 둘러보고 메뉴와 가격을 결정했다”며 “특히 금송정식은 가격대비 다른 한정식 풀코스와 비교 불허이다”고 잘라 말한다.

한정식 풀코스에 메인요리가 더해져
 많은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비교 불허의 청솔나무 음식들을 살펴보자. 상큼한 간장 드레싱을 올린 푸성귀샐러드는 계절에 따라 과일 소스로 장식한다. 해파리냉채와 잡채는 지금 막 엄마가 무쳐준 그 맛에 윤기와 탄력까지 느낄 수 있다. 특이하게도 청솔나무에서는 송이버섯에 싸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칠절판이 나오고 한정식 전문점에서 대접받기 힘든 활어회까지 맛볼 수 있다. 한우를 살짝 익혀 버섯과 야채를 넣고 돌돌 말아서 나오는 로스편채는 비주얼이 예술이다. 밀전병이 아닌 떡을 얇게 슬라이스 해서 쌈으로 제공해주는 정성마저 느낄 수 있다. 한우 육회는 육회 중에서 가장 맛있다는 한우꾸리살이로 만들어 씹히는 식감이 한우 1+등급답다. 기본 반찬은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아삭한 무가 둥둥 떠오른 시원한 동치미는 한술 뜨는 순간 ‘이거 제대로 만들었구나’를 느끼게 한다. 새콤한 묵은지와 피클 장아찌는 진정한 미식가만이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청솔나무 샤브샤브 정식의 또 다른 차이점은 생면. 송화가루를 넣어 직접 뽑은 면은 쫄깃함이 기본에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한우 꽃등심을 굽기 위해 피우는 숯은 특이하게도 점화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바로 점화된다. 가열된 불판은 돼지기름으로 윤을 내준 뒤 고기를 올린다. 코스의 마지막은 된장찌개와 공기밥으로 마무리. 디저트는 과일과 유자차, 식혜 등의 음료와 예쁜 꽃까지 세팅해주어 눈으로 한번 먹고 입으로 또 한 번 즐길 수 있다.
 코스 하나하나 정말 깔끔하고 맛있는 청솔나무, 맛의 비결은 신선한 식재료와 더불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아닐까? 손맛을 따라 청솔나무의 주방을 보니, 호텔을 거쳐 대명리조트 한정식 총괄 경험이 있는 한정식에는 이름 꽤나 알려진 주방장이다. “모든 음식에는 직접 담근 매실을 사용한다. 더불어 계절 과일을 이용한 소스가 음식의 맛을 더 한다”는 주방장의 말이다. 거기에 품격 있게 한복을 입고 음식을 대접하는 직원들의 정성도 한몫 거든다. 그래서일까. 청솔나무의 음식을 먹으면 ‘아이고 배불러~배불러~’ 를 연발하면서도 끝까지 그릇을 다 비우게 된다. 
문의: 2699-9804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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