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의원
윤헌중 원장
진찰이란 무엇인가.
필자가 자주 듣는 이야기가 “왜 맥을 보지 않느냐?”는 것과 “기계를 이용해서 검사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환자가 말을 안 해주면 맥을 보거나 기계를 이용한다고 알레르기질환임을 알겠는가? 어떤 음식 때문에 발병했는지 알겠는가? 더우면 더 가려울지 추우면 더 가려울지 어떻게 알겠는가?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알레르기 피부염으로 두 달이 되어 거의 매일 약을 먹는다는 분이 오셔서 하는 말이 필자의 칼럼을 봤는데 너무 가리는 음식이 많아서 망설였다고 한다. 필자가 나열한 음식들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먹고서 알레르기가 발생했다고 하는 것들이지 무조건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병의 원인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처음에 무엇을 먹고 나서부터 그런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가장 흔한 경우인 돼지고기, 번데기, 오징어, 골뱅이, 소라, 우렁, 새우, 계란, 고등어, 술 등등 여러 음식들 중에 어떤 것을 먹으면 더 심해지는 지라도 알아야 하는데 매일 약을 먹다 보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럴 경우는 할 수 없이 매 식사 때마다 한 가지씩 먹어보게 지시하는데 운이 좋아 빨리 찾으면 빨리 끝낼 수 있고, 찾지 못하면 몇 차례나 약을 써야 한다.
대개의 질병은 환자가 제일 정확히 안다.
환자는 “무엇을 하고나니 아프기 시작했고, 무엇을 하면 더 아프고, 무엇을 하면 덜 아프더라”는 것을 정확히 안다. 수많은 질병이 있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변화로 인해 우리는 질병에 시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해석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면 치료를 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틀의 검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손이나 내미는 분들을 만나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