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동산시장 ‘들썩’

과학벨트 호재 영향```아파트 분양시장 기대 커져

지역내일 2011-05-20
아파트 분양시장도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장기간 공급부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과학벨트 호재까지 겹친 탓이다. 특히 세종시 첫마을 2단게 분양과 도안신도시, 노은4지구 등의 신규분양이 최대 관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세종시 첫마을 분양설명회에는 30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들어 부동산 열기를 실감케 했다. 각종 인터넷 부동산카페와 부동산중개업소에도 청약조거ㄴ, 분양가 등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유성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대전의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가격 상승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과학벨트 유치가 확정되면서 시민들의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 1만가구 이상 분양대기 = 우선 한국토지공사(LH)가 6월초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2단계 3576가구와 비슷한 시기 환화건설이 노은4지구에서 분양하는 ‘꿈에그린’ 1885가구가 첫 포문을 연다. 첫마을아파트는 3.3㎡당 677만원의 비교적 낮은 분양가가, 꿈에그린은 주변환경과 교통여건이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하반기에도 도안신도시에서 대규모 분양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5블록 1249가구, 금성백조주택 7블록 1102가구, 우미건설 18블록 1386가구, 계룡건설 17-1블록 1012가구, 호반건설 2·17-2블록 1947가구, 현대산업개발 15블록 1053가구 등이다. 이들 건설사들이 모두 계획대로 분양을 단행할 경우 도안신도시에서만 하반기 공급규모가 7949가구에 이른다.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물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에 4월 2721가구이던 미분양 아파트는 올 들어 지난 4월 기준 1581가구로 크게 줄어들었다. 5월 들어서도 과학벨트 유치 호재 등에 힘입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학벨트의 직접 영향을 받은 테크노벨리와 송강지역이 급부상하고 있다. 테크노벨리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등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실재 거래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열기 오르는데 거래는 실종(?) =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다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매물로 나왔던 물건들이 갑자기 회수되면서 실재 거래가 뚝 끊긴 것이다. 과학벨트 호재의 직접 영향권인 대덕테크노벨리와 송강지역은 16일부터 오른 가격에 간헐적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간접 영향권인 노은·도안·둔산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매뭉을 거둬들이고 있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경기 침체 때보다 매매 거래 감소가 더 심할 정도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그러나 대전지역 부동산 가격은 이미 여러 가지 호재가 반영돼 있어 새로운 호재인 과학벨트 하나만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역의 한 부동산전문가는 “전국 최고 수준의 가격급등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장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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