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소리 듣는 전북 사회복지심부름센터

지역내일 2011-05-16
장보기·공과금·청소 등 심부름 … 공모 통해 5개 지자체서 운영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서 홀로 사는 강 모(68) 할아버지. 식사를 혼자 해결해야 하지만 거동이 여의치 않아 늘 걱정이었다. 가끔 인근 설렁탕 집에서 배달을 시키기도 하지만 바쁜 식사시간을 피하다 보면 3~4시가 돼야 점심을 해야 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마트에 가는데도 큰 결심이 필요했지만 올 2월부터는 ''든든한 효자''가 생겨 한시름 덜었다. 전주 사회복지심부름센터 직원들이 1주일에 1회 식재료 심부름을 해 주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설렁탕도 매주 집에서 맛 볼 수 있게 됐다.
전북도는 올해부터 전주 익산 등 5개 지역에서 ''사회복지심부름센터''(1577-1966)를 운영하고 있다. 남 뒷조사나 벌이는 흥신소가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의 심부름을 해 주는 서비스이다. 올해 사회복지 일자리 차원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1000가구에 육박하는 세대에서 심부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장보기나 공과금납부는 물론 집안청소 등 크고 작은 심부름을 도맡고 있다. 도가 1/4분기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960건의 서비스를 제공했고 물품배달, 병원·약국 동행, 장보기 등의 이용도가 높았다.
사회복지심부름센터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등을 갖춘 상담요원이 5개 센터에서 각각 3명씩 일하고 있다.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기도 한다. 이 서비스는 전북도가 올 초 자체 실시한  ''일자리 공모''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전북도내 5개 시군에서 시범 실시 중이다. 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1인당 연간 200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후반기에는 군산시 심부름센터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전북도 사회복지과 송근섭 사무관은 "각종 복지시책이 시행되지만 본인이 모르거나,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소외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면서 "심부름센터가 복지서비스망을 촘촘히 펴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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