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가려면 실기와 더불어 학과공부도 놓치지 말아야
공부는 학교에서 실기는 학원에서 철저한 시간배분과 꾸준한 실천 가장 중요
실기와 학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것이 미대입시 준비생들의 고충. 되도록 일찍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일 것. 미대입시에 성공한 선배들은 이 어려운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선배들의 합격담이 전문가들의 조언 못지않게 피부에 와 닿을 터. 2011년 미대 합격생 4인을 만나 합격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이소민(늘푸른고 졸업-이화여대패션디자인과 1학년)
"상위권 대학 가려면 학과성적 반드시 관리해야"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인 이소민씨는 이화여대 정시전형 성적40% 실기 40 학생부 20% 정시전형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증을 받아냈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진로를 설정하고 실기와 학과공부의 균형을 맞춰가며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물이다.
"이대는 일반고 학생이 들어가기 어려워요. 학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실기전형이 특히 까다롭기 때문이죠. 2개의 실기시험을 봤는데 3시간동안 소묘를 그리는 것과 3시간 30분 동안 디자인채색을 해야 했어요. 어떤 과제가 주어질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순발력은 물론 관찰력도 있어야 하고 대상에 맞는 구성능력도 중요하죠."
연습했던 것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이 씨의 증언이다. 하지만 학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대상을 분석하는 능력을 길렀던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학교에서 하는 미술은 서양화 동양화 등 구분 없이 미술에 대한 기초능력 정도만을 기르기 때문에 입시전략이나 실기에 대한 부분은 학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수능은 고3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실전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실기의 감을 놓치지 않도록 3학년때까지 공부와 실기를 꾸준히 병행해야합니다."
미대입시생들에게는 시간배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배분에 실패하다보면 마지막에 학과성적이나 실기 어느 한 곳에 올인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이 씨는 조언한다.
#송승은(낙생고 졸업-홍익대 회화과 1학년)
"막연한 불안감과 막연한 자신감 모두 실패의 원인이에요"
송승은씨는 재수를 통해 홍익대와 이화여대에 동시 합격했다. 고1때부터 미대진학을 꾸준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지원했던 모든 대학에 떨어졌다. 고3 때의 시행착오는 실기와 공부 두 가지 사이에서 방황했기 때문이었다고 송 씨는 진단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3학년 때는 제대로 된 입시전략이 없었어요. 사탐영역 과목을 계속 바꾸는 등 공부에서도 방황했고 실기도 막연하게 잘 될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죠. 결국 입시에 실패한 후에야 많은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재수생활은 고3때보다 훨씬 성실했고 체계적이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능전문학원에서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미술학원에서 보냈다. 재학생과는 달리 스스로 관리해야하는 재수생활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공부도 그렇고 실기도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정체기와 찾아와요. 특히 그림은 아무리 그려도 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죠. 실력의 한계도 느껴지고 절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답니다. 재수생활 초반인 3~4월에는 의욕이 넘치지만 7~8월 쯤이 고비에요. 슬럼프의 원인이 능력에 한계라면 뛰어넘어야 하고 심리적인 것이라면 잠시 손을 놓고 과감하게 쉬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송 씨는 막연한 불안감과 막연한 자신감을 경계할 것을 후배들에게 주문했다.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구체적인 입시전략을 세우고 꾸준하게 실천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호석(수내고 졸업-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과 1학년)
"밤 10시 이후 반드시 휴식...하루를 맑게 시작해야 집중력높아져"
재수끝에 서울과기대와 홍익대, 단국대에도 동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거머쥔 이호석씨. 이 씨는 고2 겨울방학에 미대입시 준비를 시작해 진로설정이 매우 늦은 편이었다. 실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고3때 수능공부를 가장 많이 했어요. 그때 공부를 많이 해놓은 덕에 재수시절에는 하루에 실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재수생은 특히 자기관리가 중요해요. 재학생보다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이죠. 때문에 학원은 입시전략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까지 섬세하게 보살펴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합니다."
신체와 심리적인 면에서 밸런스가 중요한 것이 미대입시준비생이라고 이 씨는 말한다. 때문에 조급함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미술학원 끝나면 보통 10시가 넘는데 그 밤에 또 공부하려고 욕심부리면 그 다음날 학교수업이나 학원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되요. 피로는 그때 그때 풀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밤늦은 시간에는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오직 취침에 들어가 항상 맑은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하려고 애썼습니다."
#류효주(분당 중앙고졸업-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1학년)
"공부는 학교에서 미술실기는 학원에서 끝내려고 노력했어요"
류효주 씨는 홍익대학교 이외에도 국민대, 서울과기대, 동덕여대에도 동시에 합격한 4관왕이다. 류 씨가 진학한 홍익대는 수능 50%에 실기 40% 내신 10%로 선발하는 정시전형. 때문에 막판까지 학과와 실기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홍대 수능등급 컷이 2등급으로 꽤 높았어요. 학교에서는 점점 수능비중을 높여가는 추세여서 홍대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수능공부도 절대 놓치면 안됩니다. 저는 공부는 학교에서 실기는 학원에서 충실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고2때부터 미대입시를 준비해 꽤 늦은 시작을 한 류씨. 실기는 2년 정도 학원을 다니며 꾸준히 했다. 정시로 홍대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운 3학년이후부터는 수능준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했다고.
"다행이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오를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면 성적은 반드시 오르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수시에 올인하는 친구들 많이 봤는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수시에 올인하다 수능시험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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