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경쟁주의와 자살

지역내일 2011-04-17


약선한의원
최호성 원장

K
대학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에 정신치료를 하는 한의사로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경쟁위주의 제도가 청소년 및 대학생들의 우울, 비관, 자살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서 1위이며 한해 200~300여명의 대학생들이 자살한다고 한다. 자살자의 수가 그 정도이니 비관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들의 수는 더욱더 많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살이 단순히 개인의 정신적 상태뿐만 아니라 사회와 개인이 접한 환경의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살의 배경에는 과도한 결과 우선의 경쟁주의와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고 극복하지 못하는 개인의 정신사고패턴이 있다.
한의원에서 정신상담치료를 하다보면 우울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 많은 이들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제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나 청소년들은 나이가 어려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므로 사회와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내면에서 해결하지 못한 채, 현실을 비관하고 부정하는 사고 습관으로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자살률 증가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 모두의 책임 공감과 아울러 청소년 스스로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급함을 반증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인생의 봄이다. 봄에는 연약하고 여린 생명력으로 천지가 가득차다.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생명력으로 봄의 향연을 느낄 것인데 이를 과도한 경쟁과 결과로 억누르고 억압하는 것은 새싹을 짓밟는 것과도 같다. 저마다 타고난 기운이 다르고 육체와 정신이 다르므로 그 다양성을 인정받아야 그 생명력은 생명력으로서 자연의 순리와 함께 온전할 것이다.

경쟁주의와 자살은 사회와 개인 모두의 질병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흔하며 조기에 관리를 잘하면 치료가 잘된다. 하지만 가벼운 감기로 시작하여 폐렴으로, 각종 합병증이 동반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며, 치사율이 높은 독감도 있을 수 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면역력 증강이 필요하며 개인 정신의 질병으로 보고 시기적절한 정신치료를 통한 정신건강의 회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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