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문과 3년)양이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다니던 때였다. 김양의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던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우편물을 통해서다. 처음으로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하게 됐고, 막연하게나마 누군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는 어린 마음에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이 좋은 일이고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졌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난 후에는 그때의 마음을 발판삼아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봉사
고등학교 진학 후 봉사를 위해 처음 시도한 것은 한국환경운동본부에 가입한 것이다. 한국환경운동본부 청소년단 기자활동을 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활동을 통한 회의와 발표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김양은 “환경운동본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며 “봉사와 환경보존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바로 그 때”라고 말했다. 김양은 환경운동본부를 통해 생태학습장 정화활동, 야생화 키우기, 따뜻한 마음 나누며 김장 담가 전달하기, 하천 정화활동, 장항습지 철새 모이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과 주몽 재활원, 가평꽃동네 노인요양원에서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아픈 상처를 지닌 할머니들에게 말벗이 되어 주고, 몸과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식사를 도와주거나 학습 지도, 활동 지원을 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김양은 “처음에는 그들을 돕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는데, 어느 샌가 내가 받는 게 더 많아졌다”며 “이제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급부회장이던 2학년 때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과 참여에 힘썼고, 프런티어 봉사단에서는 강동지구학생회 지구부회장으로, 또 교내봉사단 인터렉트에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봉사를 시작한 김양은 요즘도 기회가 될 때면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얻는 것은 함께 가족 간의 화목과 서로를 생각하는 배려. 함께 활동하며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역시 봉사를 통해 얻는 또 하나의 행복이라고 김양은 말한다.
나를 발전시켜주는 봉사
봉사활동을 하며 얻은 것은 행복감뿐만이 아니다. 철저한 시간 관리나 글쓰기, 적극성, 실천하는 힘 또한 봉사로 인해 김양이 얻은 것들이다.
“많은 활동을 하면서 처음엔 공부시간이 줄어드는 게 걱정도 됐지만, 꾸준히 활동을 하다 보니 제 스스로 시간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게 됐어요. 또 제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깨닫게 됐고, 활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법과 행복을 나누는 법도 알게 됐죠.”
환경봉사운동을 하며 깨달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옮기게 된 것도 봉사활동이 준 덤이다.
“그 전에는 환경오염이 심하다는 걸 책이나 신문에서만 봤어요. 그런데 하천 바닥에 깊이 박혀 잘 빠지지도 않는 유리병이나 비닐, 갖가지 쓰레기들을 보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김양은 요즘 길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그 누군가가 김양 자신이 되기를 자처한다. 생활 속에서의 재활용 실천법 강좌를 눈여겨보고 분리수거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체험한 다양한 활동을 정리하고 발표하며 글쓰기 솜씨와 발표 실력도 많이 향상됐다.
“제가 참여한 활동들을 활용하여 상을 받기도 하고, 사례발표나 소감문 발표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힘도 키웠다”고 김양은 말한다.
김양은 코리아 유스 프런티어(Korea Youth Frontiers) 봉사단의 명일여고 대표로 교내에서 개최된 ‘봉사활동 사진전’에 전시한 사진, 퀴즈, 의견 수렴 등의 코너를 준비하고 사진전을 진행하는 등 행사 진행을 총괄하기도 했다.
소외받는 사람 감싸 안는 리더 되고파
김양은 이제까지의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대학에서 사회과학공부를 할 계획이다. 복지, 환경과 관련된 공부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연마하기 위해서다.
사회에 나와서는 봉사와 환경개선활동을 아우르는 일을 하고 싶다.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일하고 싶은 계획도 있다.
“봉사단체에서의 리더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많은 사람들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복지와 자연환경을 연계해 자연환경과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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