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구(姜運求)라는 이름 석자에는 많은 의미망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걸출한 사진작가 중 1인, 가장 고집불통인 작가, 인문학적 사유의 바탕 위에서 작업하는 작가, 40년동안 단 네 번의 전시회만 연 작가 등. 우리나라 사진사에서 간단치 않는 이력을 지닌 올해 일흔이 넘은 작가가 오는 16일부터 부산에서 처음 전시회를 연다. 해운대구 우동에 새롭게 문을 여는 고은사진미술관 신관 개관 기념전에 초대됐다.
''오래된 풍경-능, 삼국유사, 경주 남산''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전시는 `신라능'' `삼국유사'' `경주남산''으로 이뤄진 `역사 삼부작''이다. `오래된 풍경''이라는 주제로 묶인 연작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 시대의 흔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찬란했던 모습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폐허가 된 풍경, 하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경주 언저리와 삼국유사의 장소들, 그리고 남산의 골짜기와 그곳에서 무심히 관조하고 있는 돌부처를 보여준다.
고은사진미술관 신관 개관 기획전 부대행사로 강운구 초청 아티스트 토크가 17일 오후2시 열린다.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 세계에 대해 듣고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전시기간 7월3일까지. 관람시간 화∼일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7시. 월요일 휴관. (744-3933)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