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2배, 복지 2배의 강원도 만들겠다”
춘천에 ‘한류 아트밸리’ 조성 … 원주에 의료·관광 중심 ‘해피 건강타운’ 만들 것,동해안에 제2개성공단인 ‘동해안 평화의 공단’, 평창-강릉 ‘올림픽 산업단지’ 조성
“소득이 2배 늘고 복지도 2배 확대되는 강원도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특수 효과를 높이며,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복지’와 ‘소득 증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도정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사장과 국회의원으로서 쌓은 모든 역량을 강원도를 위해 쓰겠다”며 춘천, 원주, 강릉의 지역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춘천에 문화 예술 타운인 ‘한류 아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MBC사장 시절 ‘주몽’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를 히트시켜 수출하고, ‘한류’ 조성에도 기여했다”며 “이 경험을 살려 춘천에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활동하게 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돈도 벌고 강원도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원주에 대해서는 “관광공사가 지역에 이전해 올 예정”이라며 “이 특징을 살려 건강 관광을 핵심으로 ‘해피 건강타운’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원주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산업을 발전시켜, 지역균형 발전을 강원도에서부터 실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릉의 경우 현장에서 느꼈던 문제점을 분석해, “평화와 번영의 동해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영동지역을 직접 돌면서 ‘지역 낙후 사정과 주민들의 소외감’을 깊이 느꼈다”며 “천혜의 자원을 가진 동해안 지역 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발전을 견인할 큰 정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해안에 제2개성공단인 ‘동해안 평화의 공단’을 만들고, 평창-강릉에 ‘올림픽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동해안을 관광과 교역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력 있는 공무원들 믿고, 적극 지원할 것” =
개인의 실력과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최 후보는 솔직하게 답했다. ‘직설적 질문’이 쏟아지자, 수행원들이 당황했지만 그는 담담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먼저 “강원도 도정을 맡을 만한 실력이 과연 있냐”고 물었다. “강원도정에 대해 지역 공무원들만큼도 잘 모르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최 후보는 웃으며 솔직하게 답했다.
“수십년간 강원도에서 일한 공무원들보다 내가 지역 사정을 더 잘 안다고 하면 거짓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현장을 돌며 직접 공부하고 있고, 강원도에 훌륭한 공무원이 많으니 시스템을 잘 짜고 권한을 위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최 후보는 MBC사장 시절의 경험도 강조했다.
“내가 강원도에서부터 기자생활 하고 노조위원장 한 후 MBC사장이 됐다. 그러니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뭘 알겠나. 그래서 실무자들을 믿고 과감하게 권한을 주고, 대신 사장은 그들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했다. 그랬더니 ‘주몽’ ‘무한도전’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 나왔다. 경영실적도 좋았다. 강원도정도 마찬가지다. 도지사는 큰 흐름과 비전을 결정하겠다. 대신 현장의 공무원들이 더 잘하는 구체적 도정은 그들에게 맡기고, 밀어주겠다.”
◆“이광재 선택으로 정치의식 달라져” =
선거를 앞두고 쟁점이 되는 ‘이광재 동정론’에 대해서도 물었다.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냐”고 묻자 최 후보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주민들 마음은 개인적 연민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도민들이 이광재 강원도지사를 뽑았던 것은, 이제까지 한나라당에 강원도정을 맡겼지만 나아진 것이 없었다는 정치적 각성 때문이었다”며 “이제는 우수한 젊은 인재를 뽑아서 강원도를 바꿔보겠다는 선거 주권을 적극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광재 전 지사는 공무원들이 창의적 자율적으로 일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강원도정을 활기차게 바꾸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사장 시절부터 인재 발탁 … 이덕화, 내 경쟁자 지지했지만 연기 잘해 주인공 맡겨” =
공무원에 대한 주제가 나온 만큼, 떠도는 민감한 소문에 대해 물었다. ‘김진선파’ ‘이광재파’ ‘최문순파’ 그리고 ‘엄기영파’ ‘최흥집파’라는 말까지 나와, 이런 식으로 가면 공무원들부터 정치적 성향을 갖고 줄을 서게 된다는 우려다. 최 후보는 대뜸 배우 이덕화씨 얘기를 꺼냈다.
“(MBC 내부에서) 이덕화씨를 비롯한 일부 배우들이 나의 경쟁자를 더 선호하고 지지했다. 하지만 나는 이덕화씨 연기력을 높이 샀기 때문에, ‘제5공화국’ 드라마를 만들면서 이덕화씨가 주인공인 전두환 대통령 역을 맡는 것에 적극 찬성했다. 그분이 연기를 너무 잘해 드라마도 본인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도지사 되면, 무슨 계파냐 이런 것을 보기보다는 실력을 중심에 두고 우수한 사람을 쓰겠다.”
한편 최 후보는 4월27일 강원도지사 선거가, 도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큰 정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정부가 잘못한 점에 대해 따끔하게 경고하고, 앞으로 어느 정권도 강원도를 홀대하지 않도록 강원도민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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