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광역동치료(PDT)

지역내일 2011-04-08

 
 목동미소가인피부과
 김영진 원장

 여드름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안타까운 점은 ‘치료하면 좋아졌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은 여드름의 근본 원인이 피지선에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이상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거나 성분이 변화하여 여드름 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 일반적인 치료로는 교정이 잘 되지 않는 이러한 피지선의 비정상적인 상태는 피지선의 활성을 감소시키거나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반복되는 재발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에 등장한 치료법이 광역동치료(PDT)이며, 원래는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위해 먼저 개발되었다. 
 PDT는 특정 물질이 특수한 파장의 빛을 받으면 열과 활성 인자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그러한 특수한 물질을 광감작물질이라 하며, 여드름 PDT에는 몇 가지 광감작물질이 사용된다.
광감작물질을 피부 표면에 바르고 기다리면 모공을 통하여 피지선 주변으로 약물이 침투하게 된다. 충분한 시간동안 약물을 침투 시킨 후에 레이저를 쪼이면 약물이 활성화 되어 피지선을 억제시키고, 주변의 여드름 균을 살균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염증이 있는 부위에는 약물이 더욱 잘 흡수되기 때문에 염증이 심한 여드름 일수록 더욱 뛰어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광감작물질과 레이저에 의해 억제되고 살균된 피지선에 의해 그 어떤 치료법보다 강력하며 오랫동안 치료 효과를 유지 시킬 수가 있다. 
 PDT의 단점은 광감작물질이 레이저 광원 뿐 아니라 태양광에 의해서도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 후 1~2일 정도는 반드시 일광 차단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광감작에 의해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광감작 물질이 개발되었으며 치료 후 약물이 피부 내에 남아있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 정도면 충분하게 되었다.
 PDT는 반복되는 여드름 뿐 아니라 지성 피부와 모공의 개선에도 부가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2주 간격을 두고 3회 이상의 치료로 개인차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가까운 여드름 억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부작용을 없애고 효과를 높인 PDT 치료로 지긋지긋한 여드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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