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병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의학의 형상의학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사람에게 병이 오는 것을 크게 세 가지로 허약해서 오는 것, 생긴 대로 오는 것, 생활에서 오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때 허약해서 병이 오는 것과 생긴 대로 병이 오는 것은 체질과 연관된다. 생활에서 병이 온다는 것은 타고난 것 못지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을 보면 똑같이 생긴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남자 여자가 다르고, 뚱뚱하고 마르고, 눈이 크고 작고 등 각각 다르게 생겼다. 다르게 생겼다는 것은 얼굴 뿐만아니라 내부 장기의
크고 작음이 다르므로 작용하는 기운도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다르게 생긴 것 때문에 병도 다르게 온다.
어떤 사람은 몸이 너무 차서, 또는 몸에 열이 많아서 병이 생기고, 또 어떤 사람은 위에 열이 많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병이 위열병이다. 형상의학과 위열병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남기수 영도구 회장(본디올 청학한의원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Q. 형상의학이란?
동의보감에 서술된 내용 중 ‘형상에 따른 질병’에 관한 내용만 선별하고 발전시켜 만든 것이다. ‘생긴 대로 병이 온다’라는 말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지폐 천원짜리의 퇴계선생과 만원짜리의 세종대왕을 비교해보자. 퇴계선생은 얼굴이 길쭉하고 코도 길게 생긴 반면 세종대왕은 얼굴이 투실하고 목도 굵다. 이를 학으로 본다면 퇴계선생은 대장이 찬 분이고 , 세종대왕은 위열이 많은 분이다.
Q. 위열병이란?
위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병으로 위열이 많은 사람들은 상부쪽에서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몸 안의 열이 머리 쪽으로 올라가 머리,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두통이나 눈이 충혈되고 아프거나, 코막힘, 입이 헐고 냄새가 나는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또한 위열이 많은 사람들은 먹기는 잘 먹는데 배설능력이 떨어져 피부병이나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병 등 성인병에도 걸리기 쉽다.
Q. 위열이 많은 사람들의 생김새는?
관골이 크면서 눈주위가 불룩하고 볼에 살집이 있으며 입이 큰 편이다. 또한 목이 두툼하고 가슴과 배가 큰 편이다.
연예인을 예로 들면 강호동, 주현, 조경환씨, 여자 중에는 양희경, 엄앵란씨 같은 생김새가 위열이 많은 형에 속한다. 이러한 형은 대체적으로 잘 먹고, 적극적이고 추진력이 있다. 그래서 어떤 모임의 리더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CEO에서 많이 볼 수 있다.
Q. 위열이 많은 사람들의 건강 관리법?
첫째,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유형은 식욕이 좋아 과식하는 경향이 많다. 과식하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내 노폐물을 땀과 대소변으로 계속 빼주어야 몸이 맑아지면서 다른 병이 안 생기게 된다.
셋째, 평소 갈근차가 도움 된다. 갈근은 피부를 열어 땀으로 노폐물을 빼주는 효과가 있다. 평소 갈근차를 꾸준히 마시면 노폐물 배설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증상이라도 생김새에 따라 원인이 다를 때가 많다. 중요한 것은 형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제대로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즉 ‘생긴 대로 병이 오고 생긴 대로 치료해야 한다’라는 말이 형상의학의 핵심이다.
도움말:부산시 한의사회 남기수 영도구 회장(現 본디올 청학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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