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용시장 6조8천억 예상. 헤어 3조 이상, 피부는 4000억 이상 추정. 인구 3명당 1명이 미용관리를 받는 시대. 피부 관리에서 이제 네일케어까지 받는 남성 증가 추세.’
21세기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나날이 성장 중인 미용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추듯 대학 내 미용관련학과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4년제 28개 대학을 비롯해 전문대 70여 개, 대학원 17개 정도에 이른다. 대학에 따라선 수시모집에서 최고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진학준비는 예서부터 출발한다.
진학의 이모저모-뜨는 유망학과부터 브랜드학과까지
청년 실업난 속에서도 거뜬하다 못해 전문직 수요의 증가, 파생직업의 등장 등 무궁무진한 가치를 담고 있는 곳, 이곳이 바로 미용시장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헤어디자이너부터 피부관리사, 발관리사, 미용컨설턴트, 뷰티매니저, 브랜드아티스트, 이미지컨설턴트, 스타일리스트, 교수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에선 토탈 개념의 미용관련학과를 개설 중인데, 그 중에서도 뷰티코디네이션과, 뷰티아트디자인과, 화장품과*뷰티헬스매니지먼트과(재능대학), 한방피부미용과(대구한의대학교), 생의약화장품학부(목원대학교), 미용향장과(조선대학교) 등이 눈에 뛴다.
크리스챤쇼보뷰티아카데미 한균홍 원장은 “미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웰빙 시대에 따라 미용경영을 배우는 뷰티비즈니스학과, 두피관리의 트리콜로지스트학과도 유망학과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
100% 취업을 목표로, 기업과 연계한 브랜드학과도 등장했다. 기업 이름을 학과명으로 내세워 기업의 실무에 가까운 교육을 진행하는데, 영남이공대에는 전문대 최초로 브랜드학과인 ‘박승철헤어과’가 신설됐다. 2011년 첫 신입생을 모집, 수시 2차에서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 경인여대는 프랑스의 세계적 미용기업인 자끄데상쥬와 손잡고, 2012년 ’자끄데상쥬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엠뷰티아카데미 수원캠퍼스 송선화 과장은 “대학에서도 별도의 미용자격증과정을 개설할 만큼 취업과 밀착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들려줬다.
진학의 조건Ⅰ-스스로 진로 정한 아이들, 고되어도 즐겁기만 한 여정
# “어차피 화장은 누구나 다 하잖아요. 그래서 미용은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나름 미용의 낙관적인 전망을 논하는 이지수(창현고2) 양의 꿈은 유명한 헤어디자이너나 능력 있는 숍마스터가 되는 것. 다른 친구들이 야자(야간자율학습)할 시간에 지수는 미용실로 늦은 출근을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예쁘게 가꿔주는 일이 너무 즐거워 미용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던 차에 우연히 헤어숍의 인턴사원 모집 광고를 봤다. 무조건 찾아가 일하고 싶다고 했고, 들어간 지 하루 만에 중화에, 샴푸까지 하게 됐다. 지수의 능력을 첫눈에 알아본 원장의 배려였다. 방학 땐 풀타임으로, 학기 중엔 6시간 근무하며 지수는 많은 걸 얻었다.
“저마다 다른 고객의 입맛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러면서 고객을 대하는 방법도 익히고, 또 도전의식도 생기게 됐죠.” 원래 목표는 2학년 때 국가자격증을 따고, 3학년 때 직업학교에 진학, 바로 취업할 생각이었지만,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학원선생님의 얘기에 일부 궤도수정을 했다. 내신은 다소 불리하지만, 중학교 때 받은 영어토익점수를 활용해 동남보건대학 미용학과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 태장고등학교 2학년 한승현 군은 용인대학교 학점은행제 뷰티비즈니스학과를 전공, 숍 경영과 영업의 전문가가 될 꿈을 가지고 있다. “헤어디자이너 정도에 국한되던 미용분야에서의 남성의 역할이 미용영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만큼 전망도 밝다”는 게 한 군의 설명이다. 이렇게 전문학사학위 취득 후 취업, 일을 하면서 관련 대학원에서 좀 더 폭넓은 미용학문을 전공해볼 계획도 가졌다. 스스로 선택하고 가꿔왔기에 힘든 가운데서도 ‘희망’을 품고 정진할 줄 아는 아이들, 이들에게 미용이 빛바래지 않는 밝은 꿈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진학의 조건Ⅱ-수시특별전형, ‘국가자격증+내신관리’가 필수
미용대학 진학을 위해선 1,2차 수시 특별전형의 경우, 국가자격증(헤어, 피부) 하나 정도는 필수다. 엠뷰티아카데미 송선화 과장은 “국가자격증 실기에는 신부메이크업이 포함되어 있어, 학원에서 세부전공을 선택하기 전 공통적인 메이크업 수업을 통해 국가자격증도 대비하고, 피부타입 분석, 컬러감각까지 익힐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고, 지원 대학의 대회에 도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수의 경우도 헤어국가자격증과 함께 네일아트 민간자격증도 하나 더 딸 생각이다. 자격증취득과 병행해야 할 것은 내신관리. 3~4등급 정도는 돼야 수도권 대학 진입이 가능하다. 3학기 중 한 학기 정도는 3등급을 받도록 한다. 4년제 대학 최초로 미용학과가 생긴 서경대, 성결대, 을지대, 전문대 중 수원여대, 동남보건대, 명지전문대, 삼육보건대 등은 수시1~2등급이라야 안정권이다.
미용특성화고->미용대학을 진학하는 방법도 있는데, 전문계 고교 출신 특별전형 외에 미용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1년에 한차례 국가자격증 필기시험 면제혜택이 주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대학교수나 교사, 전문 강사를 꿈꾼다면 4년제 대학->대학원 진학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외에 내신이나 자격증, 추천서로 학점은행제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고 크리스챤쇼보뷰티아카데미 한균홍 원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것 한 가지. 무슨 대학을 들어갔느냐가 아니라 그 대학을 졸업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엠뷰티아카데미 송 과장은 “대학진학과 동시에 그 기분을 즐기느라 미용에 소홀하기 쉬운데, 최종목표를 위해 관련 분야의 알바 등을 통해 실력을 쌓고, 실질적인 감각을 익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엠뷰티아카데미 수원캠퍼스 송선화 과장, 크리스챤쇼보뷰티아카데미 한균홍 원장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 서울, 경기권 미용관련 학교
미용특성화고
<서울>서울산업정보학교, 아현산업정보학교, 종로산업정보학교, 동산정보산업고
<경기>일산고등학교, 안산경영정보고등학교
4년제 미용대학
서경대, 을지대, 성결대, 성신여대, 대전대, 목원대, 건양대, 중부대, 한서대,
원광대, 초당대, 동신대, 영동대, 호원대, 한국국제대, 호남대, 광주여대, 남부대,
영산대, 우송대, 경일대, 동명대, 대구한의대, 대구가톨릭대, 창원대, 조선대,
한라대 등
2년제 미용대학
<서울>명지전문대, 한성디지털대, 삼육간호보건대
<경기*인천>수원과학대, 경원전문대, 경인여대, 김포대, 동남보건대, 동서울대,
동원대, 서울보건대, 부천대, 신구대, 국제대, 서정대, 수원여대,
신흥대, 여주대, 안산1대학, 안산공과대, 안양과학대, 오산대,
용인송담대, 장안대, 재능대, 청강문화산업대, 경복대 등
미용대학원
건국대, 경원대, 경기대, 고산대, 광주여대, 남부대, 동덕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대전대, 서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용인대,
조선대, 중앙대, 한서대, 한성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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