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다. 관절에는 뼈가 있고 뼈 끝부분에는 탄력성이 있는 연골이 있어 쿠션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골이 손상되고 얇아져 염증이나 통증이 생기는 것이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이다.
우리 몸에서 생기는 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손가락, 무릎, 척추(허리)에 주로 생기며 발생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통증과 운동장애가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전 순천향대학교 류마티스내과 교수인 대구 수성구 리노류마내과의원 김성동 원장(의학박사)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골관절염의 증상과 진단
퇴행성관절염으로 알려져 있는 ‘골관절염’은 나이가 많을수록,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잘 생긴다. 또, 과거 관절을 다친 적이 있거나 염증성 관절염을 앓았던 사람에게 잘생기고 비만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실제로 체중이 조금만 줄어도 무릎관절의 통증이 훨씬 덜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골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통증이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더 느낀다. 통증은 대개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하게 느끼며 많이 사용하면 악화된다. 또 무릎 관절이 붓고 물이 차며 걸을 때 소리가 날 수 있다.
‘척추 골관절염’은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저릿저릿한 신경증상이 발생하여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도 한다. 손마디에도 흔하게 발생하는데 끝마디 관절에 잘 생기며 아침에 일어날 때 잠시 뻣뻣함을 느낄 수 있다. ‘손가락 골관절염’은 특징적으로 중년 여성에서 잘 발생하며 통증을 느끼면서 손가락 마디가 서서히 굵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골관절염의 진단은 증상과 진찰 소견 및 X선 검사, 관절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다른 관절염과의 감별을 위해 면역학적 정밀 혈액검사나 관절액 검사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간혹 나이가 들어서 관절이 아픈 경우 골관절염으로 생각하고 무심히 넘기다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되기도 하므로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골관절염의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치료의 목적은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 파괴 및 변형을 예방 하고 기능의 손상을 최소화 하는 데 있다. 여기에는 약물적 치료, 비약물적 치료, 수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진통소염제, 관절 영양제, 하이알루론산이나 스테로이드제의 관절강 내 주사요법 등이 있다. 약물은 관절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므로 통증과 뻣뻣함을 완화시켜주고 편안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운동치료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관절 영양제로는 연골성분제제, 다이세레인 등이 있는데 연골성분제제(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는 아직 그 효과의 확실성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 중이다. 다이세레인도 항염증효과가 있고 질병 경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관절약은 위장을 상하게 한다든지, 진통제로 일시적으로 통증만 가라앉힌다고 먹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거의 소염진통제들은 위장장애가 많았으나 요즘 나오는 약제들은 거의 부작용이 없으며 또 예방 목적으로 위장보호제를 같이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꾸준히 복용할 시에는 관절염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관절 내 주사는 부신피질호르몬, 즉 스테로이드 주사를 간혹 사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관절 손상을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전문의와 상의 후 사용해야 안전하다. 연골성분제제인 ‘하이아루론산’을 관절 내로 주입하는 치료가 있으며 증상 개선에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관절보호 효과는 불투명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물리치료는 필수적이며 관절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은 증상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골관절염의 악화를 방지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약물 복용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항상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의 방법으로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기능의 손상으로 일상생활에 심한 장애가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골절제술, 인공관절 치환술, 연골 이식수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도움말 대구 리노류마내과의원 김성동 원장 (의학박사, 전 순천향대 류마티스내과 교수)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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