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부들의 무릎은 병나기 쉽다. 근본적으로 남성의 무릎에 비해 크기와 가로 폭이 작고 구조가 취약한 탓도 있겠지만,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고 무릎을 꿇은 채로 걸레질을 하는 등 무릎을 혹사시키는 집안일들도 무릎 연골 손상의 큰 원인이 된다. 또한 중년으로 접어든 여성은 폐경을 겪게 되는데 이때, 골량을 형성하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연골 손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무릎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다치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기 또한 쉽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연골이 점점 닳아버려 뼈와 뼈끼리 부딪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염을 촉진시킬 수 있으니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반면 연골의 손상을 조기 발견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최근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PRP(혈소판풍부혈장)주사요법. 30분 내외의 짧은 시술시간으로 간편해 최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자가 혈액을 이용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어 치료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낮다.
PRP란 우리의 혈액 중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만을 분리해 4-6배로 농축한 것으로 TGF나 PDGF 등 각종 성장인자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를 손상 입은 인대나 근육·연골 등에 주사하면 상피세포 성장 촉진·혈관 신생·상처 치유 등을 도와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것이다.
과정은 먼저 환자 피를 20~30ml정도 채취한 후, 특수키트를 이용한 원심분리기로 처리하면 분리된 혈장과 혈소판, 혈구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2~3mL의 혈소판을 120만 개 이상 포함하고 있는 혈장을 환부에 직접 주입해주면 모든 시술이 끝난다. 무릎의 경우 1주일에 1번, 3회주사가 원칙으로 하며 효과는 1년 이상 지속된다.
연세사랑병원 송파 강동점 관절센터
김용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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