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씨가 운영하는 학원이 아니다. ‘이것이 진짜 수업이다’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고등 수학을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대화동 이진수 학원을 찾아가 ‘무엇이 진짜 수학인지’ 물었다.
김준실 원장은 “수학은 자신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3을 위한 새벽반 운영, 수업 후 관리 같은 내실 있는 운영에 덧붙여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데. 작은 학원이 갖는 강점을 백배 살려 학생들을 지도하겠다는 이진수 학원이 말하는 ‘진짜 수학 수업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수학을 두려워하던 아이들 변하는 모습에 보람 느껴
이진수 학원은 백마에서 2005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그러다 2006년 대진고 앞으로 위치를 옮기게 되었다. 이유가 재미있다. 학생들하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단다.
“대진고 아이들 3,40명이 백마에 있는 학원으로 다니던 때였어요. 농담처럼 제가 ‘너희들이 고3이 되면 대진고 앞으로 옮겨줄게’라고 약속을 했죠.
그 아이들이 자라 어느덧 고3이 되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대진고로 옮기게 됐죠.”
김준실 원장은 그 시절 만났던 학생들과 맺은 인연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 석차 끄트머리에 있던 애들이 왔어요. 수학에는 손을 놓고 있는 아이들이었는데 일등까지는 못 만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국영수를 가르쳤어요.
나중에는 수학 일등급 맞은 아이들도 나오고 저희 학원이 신화적인 존재로 부상되기도 했어요.”
당시 전교등수 뒤쪽에서 맴도는 학생들을 공부시켜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보냈다. 김준실 원장은 “그때 부모님들은 지금도 같이 연락하고 지낸다”면서 서로에게 고마워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일등급 아이들이 일등급을 지키는 건 쉽습니다. 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유지 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수학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게 훨씬 더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힘든 일이긴 하지만요.”
작은 학원 강점 살려 서술형, 일대일 지도
김준실 원장은 “일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성적이 낮은 아이들의 성적을 높게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학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 많은 학원들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가르치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레벨 테스트를 거쳐 학생들을 뽑는 모습을 보며 그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저희의 가치관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거부당하는 거죠. 그런 경험들이 아이들을 더 좌절하게 하고 다시는 수학이라는 것을 공부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하는 거죠.”
이진수 학원은 성적이 낮다고 해서 학생을 가려 뽑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작은 학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생들을 지도한다고 말한다. 수업을 충실하게 하는 것은 기본.
학원 안에 독서실을 두고 수업이 끝나면 수업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재점검하고 선생님들이 일대일 클리닉을 진행한다. 중등부와 고 1,2는 노트 필기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눈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공식과 수식을 써내려 갈 수 있게 지도한다. 서술형 평가 대비도 되지만 문제에 대한 오답률을 낮추어 준다는 것이 학원 측의 설명이다.
한 달에 한 번은 학생의 학원 생활을 총 점검해서 상담일지, 일과표, 과제표를 집으로 보낸다. 생활 태도에서 취약한 부분, 다음 달 진도 계획표, 과제 수행표들을 문서로 만들어 집으로 보내고 이를 바탕으로 부모님들과 심도있는 상담을 진행한다.
고3 새벽반, 정신력으로 수학의 힘을 기른다
고3학생들을 위한 새벽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침 6시 40분부터 7시 50분까지 날마다 1시간씩 학원에서 수학 수업을 한다. 그리고 오후에 또 다시 등원하여 이를 점검한다.
“요즘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죠.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정신력, 그것이 수학을 풀어낼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새벽반을 만들었어요.”
김준실 원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새벽반을 통해서 수업한 것을 학교 자습 시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고, 오후에 다시 학원에 와서 비슷한 문제의 유형을 풀어 보는 3단계를 거침으로써 수학의 기본을 다져갑니다. ”라고 덧붙였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것이 많단다.
“저희 학원에는 수학을 포기했다가 다시 오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기초부터 다시 가르치며 자신감을 살려주는 거예요. 자신감만 생기면 그 이후는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반드시 성적이 올라가죠.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 아버지입니다.”
김준실 원장은 학생들의 교육에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버지의 한마디가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한다고까지 단언하는 김준실 원장은 아이에 대한 아버지들의 믿음과 기다림만이 목표를 상실하고 열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제대로 설 수 있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그는 ‘입시학원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하면서도 ‘대학 자체가 목표가 아닌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인생의 참된 길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며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도움말 : 이진수학원
문 의 : 031.922.0957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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