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기미로 오인 ‘오타양반점’ 치료 쉽다

지역내일 2011-04-30
20대 초반의 여성 이 씨는 눈 밑에 생긴 기미로 고민 끝에 치료를 위해 필자를 찾았다. 그러나 필자가 보니 오타양 반점이었다. 많은 분들이 기미로 오해를 하는 기미가 아니라 오타양반점이었다. 오타양반점은 기미에 비해 손쉽게 치료할 수 있으니 비슷해 보이지만 그 차이는 크다.
오타양 반점의 정확한 병명은 후천성 양측성 오타양 반점(ABNOM)으로 대부분 20대부터 나타나 얼굴 양측에 생기며, 오타반점과 비슷한 진피성 멜라닌 색소질환이다. 외관상 보이는 특징은 눈꼬리 밑에 3-7mm크기로 여러 개의 갈색이나 회색의 색소들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넓게 퍼지고 하나로 이루어진 기미와 달리 몽글몽글하게 여러 개가 보인다. 관자놀이, 코등, 코볼 양측, 눈밑, 이마 양끝에도 나타날 수 있다. 

오타양반점은 치료가능
기미는 치료가 어렵고, 완치가 안 된다고 알고 있던 이씨는 기미와 달리 ‘오타양 반점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에 무척 기뻐했다.
기미나 오타양 반점 모두 피부 깊숙이 있는 진피 질환이지만 기미와 달리 오타양 반점은 레이저로 치료가 가능하며 재발 도 적은 편이다. 치료 레이저로는 루비레이저와 엔디야그레이저가 주로 사용되는데 루비레이저의 경우 1회 치료만으로도 70%이상의 색소가 제거된다. 루비레이저를 이용한 오타반점 치료의 장점은 대부분 2회의 치료만으로 대부분의 오타양 반점의 제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염증성 색소침착
루비레이저로 오타양 반점을 치료하고 간 이씨는 한 달 뒤에 오히려 이전보다 치료받은 부위가 검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이는 오타양 반점의 치유과정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루비레이저 조사 후 딱지가 생기며 일주일에서 열흘 후면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딱지가 떨어지면서 이전보다 깨끗해진 피부를 보며 만족할 수 있지만 2-3주 뒤 오히려 이전 오타양 반점보다 더 진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염증성 색소침착이라고 한다. 염증성 색소침착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발생하면 2-3개월, 길면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염증성 색소침착은 약물이나 레이저로 호전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자연적인 현상이니 안심해도 된다.

오타양 반점을 치료받은 후 6개월 뒤 이씨는 필자의 말대로 오타양 반점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기뻐헸다.
오타양 반점은 치료가 빠르고 재발이 적다. 하지만 독특한 치유과정 특히 염증성 색소침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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