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배효정 원장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질병의 주류는 사고에 의한 중상, 급성감염 등 급성질환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하여 항생제의 개발, 외과수술의 발달 등을 통해 즉각적인 치료효과를 얻으며 현대의학의 역할은 가히 독보적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만성질환 시대에 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보았던 환자들의 진료 과목을 분석해 보니 1위가 비만, 그 다음으로는 잔주름, 여드름, 안면홍조, 허리통증, 소화기장애, 탈모 등이었다.
좋은 환경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면 감기나 상처치료에 빠른 회복을 볼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눈앞의 결과에 급급한 항생제 처방과 수술의 처치로 효과를 얻을 수 없음은 분명하다.
감기에서 암까지 거의 모든 질병이 인체의 면역력과 직, 간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최근 면역력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면역은 ‘최고의 의사이자 치료법’이라고 주장한 바 도 있다.
인체의 면역시스템이란 우리 인체를 끊임없이 공격해 오는 병원체, 세균, 독소 등 항원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어체계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 관여하는 기관과 조직, 세포들을 망라해 ‘면역계’라고 한다. 면역계는 반복을 통해 학습된다. 체내로 잠입해 오는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 혹은 체내에서 만들어진 독성물질 등을 점막의 분비물과 재채기를 통해 체외로 배출하며, 피부에서, 코털에서 걸러내기도 하며, 위산, 땀과 대소변을 통해 밖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면역력이 저하된 여드름 환자는 피부도 거칠고 손발 등 곰팡이균의 번식도 쉽다. 외부로 나타난 피부뿐만 아니라 위장과 대장의 점막, 코와 눈의 점막등도 쉽게 나쁜 균이 번식하거나 침입하여 충혈과 알레르기 현상들도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면역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레스와 과로를 통한 피로물질은 임파구의 활동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방부제, 색소, 산화방지제 등 각종 화학첨가물이 든 패스트 푸드와 밀가루 음식들도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각종 의약품, 특히 스테로이드제제는 병원체인 항원과 면역체인 항체작용을 함께 억제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사용은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피부 관리, 건강관리에 있어서 단 하나의 현상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보다는 몸과 환경은 유기체라는 관점으로 전문적인 상담과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료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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