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학원 선택, 어떻게 하나

내 아이를 위한 학원, 어디?

지역내일 2011-04-30

중간고사 기간이다. 시험기간이 되면 학원에도 비상이 걸린다. 학교별 시험경향 분석을 기본으로 각 학교별 강의가 이뤄지는가 하면, 이제까지의 진도를 잠시 멈추고 내신대비에 올인하는 학원들도 있다. 자기주도학습이 습관화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학원 시험 준비와 함께 학교시험을 준비한다. 그래서인지 시험이 끝나면 시험 결과에 따라 학원을 바꾸려는 학생들도 많다.
 학원가에 부는 소위 ‘시험 후 학원 옮기기’ 현상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학원을 선택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목적에 맞는 가장 적합한 학원을 선택, 꾸준히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학부모들에게는 “아이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학원을 선택하면 아이가 소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목적과 동기 뚜렷해야
 중학교 3학년인 김모군. 학년 초 꾸준히 다니던 수학학원을 그만 뒀다. 중학교 입학한 후 2년을 꾸준히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게 된 것은 성적이 너무 오르지 않아 받게 된 학습컨설턴트 상담을 통해서다. ‘한 공부’ 한다는 아이들이 다닌다고 엄마들 사이에서 소문난 수학학원. 커리큘럼만 잘 따라가면 고등학교 내신 1등급은 문제가 없다고 소문난 학원이다. 하지만 김군의 마음은 항상 편치 않았다. 검사 결과 ‘늘 수학학원 숙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부모님께 실망을 줄까봐 감히 학원을 그만 다니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숙제량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전혀 허락하지 않았고 다른 과목 시험대비학습은 50~60%도 채울 수 없었다. 김군은 현재 수학학원에 다니지 않고 인터넷 강의와 스스로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를 세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이 필요할 때 학원등록을 하겠다고 엄마와 약속했다. 그 결과 이번 중간고사는 이제까지와 달리 시험 전 과목을 꼼꼼히 공부할 수 있었다.
 김군처럼 스스로의 목적 없이 부모의 강요에 의해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방이 에듀플렉스 양진섭 원장은 “목표를 뚜렷이 세우고 그 목표에 가장 적합한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습 방향과 맞는 학원 선택해야
학교 시험을 치르고 나면 자신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부족한 과목은 무엇인지, 부족한 과목 중에서도 진도학습이 부족한지 아니면 선행학습이 부족한지, 배경학습이나 지나간 후행학습이 필요한 지를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학습 방향과 맞는 학원을 선택해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수학의 경우 지난 학기나 전 학년의 과정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후행학습을 선택해야 하고, 영어 중에서도 어떤 영역이 부족한 지를 정확하게 짚어 학습의 방향을 정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실력이 되지 않는데 지나치게 선행학습에 치중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 엄마들의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선행학습을 하면 아이가 그 과정을 모두 ‘받아들였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학원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그 수업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이의 실력과 목적에 맞는 학원과 레벨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학년별 학습이 고등학교 학습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현재 진도의 내용을 완벽하게 학습한 후 내신에 치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 성향 고려한 학원 찾아야
 아이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지나친 규율과 엄격함을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스파르타식의 학원을 고수한다면 학습향상이 이뤄지기 힘들다. 조그만 관심에도 큰 동기부여를 얻는 아이라면 아이의 감정을 잘 헤아리며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학원을 찾아야 한다.
 학원의 유명세는 내 아이가 그 학원에 잘 적응할 때만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학원을 선택할 때 엄마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학원이 크고 이름이 났으니 내 아이도 거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는 생각이다. 김소윤(잠실동, 가명)씨는 “학원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곳이 주위 엄마들”이라며 “괜찮다고 입소문난 학원은 학원 설명회나 상담 없이 바로 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엄마들의 발품과 관심, 그리고 학원 관계자와의 상담은 아이의 학원 선택 성패를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된다.
학원 관련 블로그 ‘대치동 시크릿’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희씨는 “학원을 선택할 때에는 일단 내 아이의 성향과 상황을 먼저 판단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그대로 내 아이에게 적용시키지 말고, 아이의 학원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학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했다.
 주위에 학원이 넘쳐나고 있다. 이 말은 ‘내 아이를 위한 학원을 꼭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급하게 남의 말만 듣고 선택하기 전,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학원 선택법은 아닐까.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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