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아줌마 파워, 투표로 말해주겠다
대한민국 민심의 향방을 읽을 수 있는 시험대인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대 후보로 나뉘어 팽팽한 접전을 보이는 이곳에서 분당 아줌마로 대표되는 주부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떤 모습일까? 3일 후 투표를 앞두고 있는 주부들에게 물어보았다.
박신영 리포터 ,권미영 ,오은정 리포터, 서희영 편집위원 tjgmldud8082@naver.com
■ 정자3동 주민자치센터 ‘재즈댄스반’ 회원들에게 묻다
지난 4월 18일 오전 11시, 정자3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았다. 매주 두 번, 재즈댄스반에서 운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부는 이번 분당을 보궐선거의 유권자. 선거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솔직하고 다양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4·27 선거에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13명 중에서 6명, ‘유보적’이라는 대답은 5명, ‘안 하겠다’는 주부는 2명이었다. 전국적인 관심지역답게 예상 투표율이 다소 높겠다는 생각이 든다. ‘투표 할 때 후보선택에 대한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정당(5명), 공약(3명), 인물(3명), 진실성(2명)을 꼽았다.
이지수(43) 주부는 “그동안은 정당을 보고 뽑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공약을 꼼꼼히 챙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는 강재섭 후보는 ‘구태의연, 퇴물, 5선 의원’이란 대답이, 손학규 후보는 ‘대선후보, 정당이동, 기회주의’라고 답해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시선. 후보들이 갖고 있는 장점보다 약점에 대한 지적이 대부분인 점은 주부들 역시 기존 정치에 많이 실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명덕(56) 주부는 “꼭 지킬만한 정책으로 공익을 위해 일하는 자세”를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리모델링 추진(5명)과 미금역 환승(4명)등 지역현안과 관계된 공약에 관심이 높았다.
■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분당 우리가 만들어야죠!
분당동의 박은정(43·온라인 카페 ‘분당엄마따라잡기’ 대표)씨는 “어느 분이 되느냐에 따라 분당에 대한 기대가 달라진다”며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있는 만큼 누구를 선택할지 고심이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구미동의 김인자(66·전직 숭신여고 교사)씨는 후보 선택 기준을 묻자 “두 후보 중 진심으로 정치를 하실 분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자동의 정현정(41·쿠킹클래스 운영)씨는 “솔직히 선거에 관심이 없다”며 “어느 분이 당선되든 별로 달라지리란 기대가 없다”며 보궐선거에 대한 소극적인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젊은 주부층에서 투표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자 신혜선(42·분당동)씨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일꾼을 내손으로 뽑지 않으면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며 “투표는 분당뿐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미순(51·분당동 통장)씨도 “투표는 반드시 할 생각”이라며 “행보가 일관되지 않은 후보는 신뢰하기 힘들어 언행이 일치되는 후보에게 표를 전해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홍혜순(43·금곡동 선거관리위원)씨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분당을 만들려면 적극적인 투표가 필요하다”며 “공휴일은 아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선거관리위원으로서의 당부를 전했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을 둔 장익숙(54·분당동 주부)씨는 “정당은 상관없이 이번 선거는 인물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선거를 통해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장 씨는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복지 혜택이 넓어지기를 지지 후보에게 기대하고 있었다.
분당 여성 유권자 릴레이 인터뷰
공통 질문
① 투표 참가 하나?
② 각 후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③ 후보 결정의 기준은?
④ 후보에게 기대하는 점은?
* 윤순자(56· 정자동 파라곤)
① 반드시 참여할 예정이다.
② 강재섭 후보는 점수를 주자면 평균보다는 조금 높다고 할까. 손학규 후보는 당을 바꾼 후보이므로 경력과 상관없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민주당과 상관없이 예전보다는 정치적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다. 지금의 정치적인 상황을 보면 그럴만하지 않겠나.
③ 원래부터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 후보의 경력을 참고하기는 하나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④ 정치하는 사람들 솔선수범하고 말한 것 좀 지키면 좋겠다. 국회의원 한사람이 노력한다고 변화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한사람의 노력이 중요한 거 아니겠나. 말로만 떠들지 말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기대한다.
* 정순영 (42· 분당 정자동 아이파크)
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딱히 뽑고 싶은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지나친 여론조사 때문에 오히려 반발심이 생긴다.
② 후보의 얼굴과 당만 있지 내용이 없다.
③ 신뢰성
④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 이영숙 (분당유치원연합회장)
① 꼭 투표할 예정이다. 지지하는 후보 당선에 보탬이 되기 위해
②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라 승부 결과가 기대된다.
③ 유치원단체 권한에 대한 후보자의 의식과 공약을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다.
④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셋째 자녀 교육비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 박지영 (39· 분당 구미동)
① 반드시 참여할 것이다.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② 강재섭 후보는 장·노년층, 손학규 후보는 젊은 층의 지지율이 높을 것이다.
③ 특정 후보자를 지지 한다기 보다는 지지하는 정당을 보고 찍겠다.
④ 지금까지의 분당 정치 색깔의 쇄신을 기대한다.
* 윤혜승 (47· 분당 정자동)
① 투표에 참여할 것이다.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② 강재섭 씨는 분당에 오래 살아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후보이다. 손학규 후보는 출마를 위해 급하게 전입을 한 후보라 지역 실정을 알 리가 없다. 하지만 대물은 맞는 것 같다.
③ 누가 더 지역을 보다 잘 이해하고 목소리를 잘 담을 수 있는가?
④ 성남 분당을 수도권 최고 도시 브랜드로 키웠으면 좋겠다.
* 윤영숙(46·분당구 정자동)
① 투표하겠다.
② 강재섭- 보수적, 권위 / 손학규-서민적
③ 소신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해 선택하겠다.
④ 정자동 한솔프라자 문제 해결
* 이진영(46·분당구 정자동)
① 투표하겠다.
② 강재섭- 한나라당/ 손학규- 민주당
③ 당을 보고 결정하는 편이다
④ 분당 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 김형선(38·분당구 정자동)
① 투표하겠다.
② 강재섭- 분당 15년 / 손학규- 경기도지사
③ 당을 보고 찍을 것이다
④ 탄천초등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줬으면 좋겠다.
* 박효정(39·분당구 정자동)
① (현재로선) 투표할 예정이다.
② 강재섭- 분당 사람? / 손학규- 국토대장정?
③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놓고 지지 결정하겠다
④ 분당에 자율고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세워달라.
* 오혜령(46·분당구 정자동)
① 투표하겠다.
② 강재섭- 한나라당 / 손학규- 뚝심, 진보적 이미지
③ 자기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
④ 중고등학교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워 고민이다. 교육문제 해결해줬으면!
* 서정미(42·분당구 정자동)
① 투표하겠다.
② 강재섭- 보수, 안정/ 손학규- 경기도지사
③ 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
④ 분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 많이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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