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능력을 개발하기에 최고의 교육환경
들어가긴 어렵지만 매력적이다!
안정된 소득계층지역인 분당은 예체능계 지원율이 높다. 특히 1994년 계원예술고등학교가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미술교육의 기반을 크게 확장시켰다. 또한 분당을 거점으로 거주지역이 용인의 수지, 죽전, 동백 등으로 광역화되면서 지원 희망자가 더욱 많아졌다. 예중·예고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학부모들은 입시정보나 커리큘럼을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있다. 입시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여전하다. 과연 예중·예고는 가는 것이 좋은가?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분당내일신문에서는 분당 내 예중·예고 입시 미술학원 원장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자 : 레몬미술학원 이경용 원장, 예뜨락 미술학원 손정미 원장, 웨이브 미술학원 최계숙 원장, 앤아트 이향숙 원장, 종합미술교육원 아키온 이상무 원장, 분당내일신문 이춘희, 오은정, 이세라 리포터
예중·예고가 위치한 우리지역, 미술교육열이 다르다
이경용 원장 : 계원예고가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분당의 미술교육 시장이 커진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2년 전 계원예중까지 개교하면서 분당 주변지역에 미술교육 붐이 불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입시를 준비하는 연령도 초등학생으로 낮아졌죠.
최계숙 원장 : 분당은 안정된 소득계층의 주거지이기 때문에 원래부터 예체능계 지원율이 꾸준히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분당이남 거주지가 확대되면서 계원 예중·고 지원층이 늘어난거죠. 그 만큼 입시교육 시장이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상무 원장 : 계원이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학교위상도 매우 높아졌죠. 지역의 교육특수성이 학교에 반영된 케이스입니다. 특히 계원예중은 영어 특성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어서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경용 원장 : 설립된 지 2년째인 계원예중의 경우 정원이 50명밖에 되지 않아 경쟁률은 다른 곳보다 치열합니다. 타 예중은 80% 이상이 같은 재단 예고로 수직이동 하는데, 계원예중의 설립 입학생이 현재 2학년이어서 예고 입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평가는 보류된 상태입니다.
예중·예고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이향숙 원장 : 대부분 학부모님들은 단적으로 ‘아이를 미술대학에 진학시키고 싶은데, 예중·예고 가는 게 유리한가요?’라고 물어오시죠. 그럴 때 저는 아이의 목표의식과 개별적인 특수상황, 성격 등을 되묻고 싶어요. 예술적 성향을 지닌 아이가 일반학교에서는 소외되지만 예술학교에서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런 차원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손정미 원장 : 맞아요. 학부모님들은 예중, 예고, 미대로의 로드맵만 생각하세요. 예중·예고는 대학입시를 보장해주는 학원이 아니에요. 예중·예고는 학생의 예술적 감수성과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최적의 교육환경입니다.
최계숙 원장 : 미술대학 대한 진학정보와 배려가 없는 일반 학교의 지망생들에 비해 학창시절 내내 예술전공 선생님들과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예술을 접하고 공부하는 예·중고 학생들은 축복이죠. 그만큼 실력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이경용 원장 : 예중·예고 경쟁률이 치열하다보니 준비과정이 좀 힘들어서 그렇지, 입학한 아이들은 행복한 학창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성적으로만 아이의 꿈을 재단하는 일반계 학교에 비해 예중·예고 학생들이 누리는 예술적 풍요로움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
습니다.
이향숙 원장 :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왜곡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미술이 초·중·고에서 교양필수과목이고, 인문학과 접목된 통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예능교육은 홀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미술전공 지망 학생들이 대우받고, 그 재능을 마음껏 펼 수 있는 곳이 예중·예고입니다.
이상무 원장 : 물론 우리나라 미술대학 정원에 비해 예중·예고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습니다. 그렇다고 명문대 갈 것 아니면 굳이 예중·예고를 갈 필요 없다는 논리는 억지입니다. 대학진학이 최종 목표는 아니지 않습니까? 아이가 풍요로운 미술교육을 받길 원한다면,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거죠.
예중·예고 입시를 위한 학원교육,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최계숙 원장 : 예중·예고 입시건, 대학입시건 일반학교에서는 진학 정보력도 없고 지망생들에게 관심도 안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미술학원 교육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때문에 미술학원들은 학교 못지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정미 원장 : 미술학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학원선택이 중요합니다. 학부모들이 학원장의 마인드과 바른 교육을 위한 노력, 교육투자 등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상무 원장 : 학원이 아이들을 정형화 시키고 창의력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나라 예중·예고, 대학들의 입시전형이 정형화 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석고상과 정물 소묘에 치중한 실기 선발에 학원들은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 거죠. 선발의 공정성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학생선발의 자율권을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 입시제도가 진화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그것을 성공적으로 지켜온 학교입니다.
이향숙 원장 : 입시전형은 정형화 되어 있지만 저는 예술전문학교 교원들의 공정한 평가능력과 전인교육을 목표로 한 개별성, 독창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믿습니다. 요즘 모든 미술대학이나 예술전문학교들이 창의력 있는 인재를 뽑으려고 안달입니다. 그 때문에 입시전형도 계속 바뀌고 있고, 그에 발맞춰 학원 교육도 변하고 있습니다.
예중·예고 입시에 대한 학부모 Q&A
Q : 예중·예고 준비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 초등 4학년 때부터 하면 좋은데, 이때는 평소 하듯이 주 1~2회 정도 다니면 됩니다. 본격적인 입시 준비는 6학년 때부터 1년 정도 주 5~6회 다니면 됩니다. 예고 준비생은 중3 여름방학부터 특별 준비코스에 돌입합니다.
Q : 너무 일찍부터 아이를 입시에 내몰면 아이들의 창의력이 손상되지 않을까요?
A : 예중 때문에 준비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학원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인성교육과 예술 감각 교육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학부모들은 입시로 아이들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함께 미술을 공부하고 즐기며, 아이가 예술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환경조성에 함께 애써주셔야 합니다. 전시회를 많이 보게 하거나 미술관련 책을 함께 읽는 것들이 좋죠.
Q : 예중·예고를 보내려면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요?
A : 본격적인 입시준비 1년을 제외하면 주 1~2회 다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오히려 일반학교 다니는 아이들 영어학원비보다 적게 들죠. 예중·예고의 학비는 특목고 학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 정도 학비를 조달할 능력이 있는 중산층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Q : 섣불리 예중·예고를 준비했다가 떨어지면 아이가 좌절하지 않을까요?
A : 입시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그 준비과정이 아이에게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미술, 디자인을 통한 직업의 세계는 무궁무진해집니다. 다양한 길 모색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진학이 아니라 자녀의 진로로서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정리 :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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